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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6. 2020

약초 (藥草)

서대산에 자라나는 식재료

보통 약초라고 하면 몸에 모두 좋을 것 같지만 몸의 상태나 체질 그리고 약초의 효능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약초는 인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삼이 대표적인 약이 될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몸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  사포닌 성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1,892종의 약물을 16부, 62류로 분류하고, 석명·집해·수치·기미·주치·발명·부방의 순서로 설명한 본초강목에서 보면 정말 다양한 약초가 등장한다. 

대전에서 금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서대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오래전부터 약초와 풀을 재배해서 내놓는 음식점이 있다. 몸에 좋은 것을 마다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참 건강하게 느껴지는 음식을 내놓는 곳이다. 약초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인간들이 질병과의 투쟁에서 얻은 경험이 집적된 것으로 세계 어느 민족도 약초에 관한 지식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버섯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다. 아삭아삭한 식감에 무엇보다도 먹으면 조금 건강하게 먹었다는 기분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외국에서는 브라질의 열대우림에서 암이나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의 치료에 효과적인 생약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 약초는 원래 인간이 가지게 될 수 있는 질병을 막는 자연의 지혜가 남겨진 것이 아닐까. 

샤부샤부 하듯이 살짝 데쳐서 먹으면 좋다. 봄이 시작되기 시작했는데 아직 약초가 노지에서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하우스에서 키우는 약초는 상시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약초는 노지에서 자랄 때 가장 풍미가 좋기도 하지만 효능도 좋은 것이 사실이다.  

고추냉이는 알싸한 맛 때문에 회나 음식을 찍어먹을 때 넣기도 하지만 이렇게 잎으로 싸서 먹어도 맛이 좋다. 삼겹살과도 궁합이 맞아서 노지에서 자란 고추냉이 잎은 정말 맛이 있다. 알싸한 느낌의 코끝으로 스며든다.  

북쪽으로는 잿말재, 남쪽으로는 비들목재, 남서쪽으로 민재를 지나 산줄기가 이어지는 서대산의 산기슭에서는 약초가 자라고 있었다.  서대산의 산길은 모두 가파르지만 암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넘고 돌아 오르는 등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데 충북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서대산은 금산의 깊은 산중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보통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고기전문점에서 나오는 명이나물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들이 많지만 우리 땅에서 나오는 명이나물은 그 맛이 다르다.  산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명이나물은 산마늘의 잎은 1년에 새순이 1개씩만 자라기 때문에 제대로 된 상품으로 수확하기 위해서는 4~5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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