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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2. 2020

경기 (景氣)

오래된 전통시장의 지속 가치 : 벤탄시장

경기 호황 혹은 경기 불황의 변동은 추세나 순환, 계절, 불규칙 요인 등에 의해서 움직인다. 올해 코로나 19의 경우 불규칙 요인에 포함되는 것으로 2019년의 상승추세를 빠르게 식히면서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전까지의 경기불황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례는 많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진행이 될 듯하다. 특히 모세혈관과 같은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에 미치는 경기의 수축은 파급이 작지 않다. 

매년 해외로 여행을 나갔는데 올해는 지난 10년 이상을 해온 그 패턴에서 벗어나야 할 듯하다. 상반기에 코로나 19의 여파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잠잠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코로나 19의 확진자와 사망률에 비해 사회적 여파는 상당히 큰 편이다. 도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곳에는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이 열렸고 시간이 지나면서 쇠퇴의 과정을 겪게 된다.  어떤 특정한 국가의 정치적·경제적·제도적 특성보다는 시장경제를 지배하는 일반적인 법칙에 따라 결정되는데 도시재생의 한 요소로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필수적인 것이기도 하다.  

필자가 여행지로 자주 가던 베트남은 특히 음식이 입맛에 맞아서 그렇기도 하다. 도시재생과 전통시장의 활성화의 요인중 첫 번째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먹거리를 꼽을 것이다. 어떤 여행지에 가서 먹고 경험한 음식의 경험치는 다시 그곳을 연상하게끔 만든다. 

베트남 호찌민을 여행하면서 매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세 곳을 뽑으라면 벤탄시장은 그중에 들어간다. 호찌민도 새롭게 부상하는 신도심이 있지만 구도심에 자리한 벤탄시장은 사람을 뜰어당기는 매력이 있는데 어느 곳을 가던지 간데 다양한 음식을 내놓는 곳이 있고 독특한 매력이 있다.  

외국을 가면 현지의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외국인을 만나기도 한다.  같이 식사를 해보기도 하는데 생각의 차이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가 있어서 편하다. 도시재생의 두 번째 요인을 꼽으라면 바로 다양성일 것이다.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과 다양한 연령대와 나아가서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색다른 에너지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지역에 자리한 전통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이 연상되게 만든다. 벤탄시장은 호찌민 여행의 구심점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주변에는 역사적인 건물과 프랑스 색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물들이 적지 않은 곳이다.  

벤탄시장은 낮에는 이렇게 건물 안에서만 시장이 운영되지만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매일 오후 6~7시가 되면 시장의 양편, 즉 동쪽과 서쪽 편 도로에 야시장이 열린다. 동남아에 자리한 국가이니만큼 다양한 열대과일이 말려져서 팔린다. 

외국에 가면 주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한국과 다른 풍경을 만나보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지역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활성화를 꾀하는 한국 도시재생의 가능성을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 이는 구도심에 자리한 전통시장을 움직이고 꾸며가는 상인들과 그곳을 채우는 관광객들과의 시너지를 배가 시킬 수 있을까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함을 알 수 있었다. 17세기 초에 사이공 강 근처에서는 상인들이 하나 둘 모여서 물건을 팔기 시작하면서 자리한  벤탄시장의 현재 모습은 1985년에 대규모 개보수가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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