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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3. 2020

공감능력

음성 원남 테마공원

20세기의 한국사회는 굳이 공감능력이 필요 없이 자신의 능력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시대였다면 21세기의 한국은 공감능력이 없이 능력으로만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즉 교육의 근본적인 프레임이 바뀔 때가 되었지만 아직 시행착오만 계속 반복하고 있다. 공감능력은 점수로 줄 세우기로 만들어질 수는 없다. 앞으로 인류문명의 원동력은 공감능력이고 앞으로의 시대는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공감의 시대가 될 것이다. 

공감능력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과 풍광 그리고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면서 아주 조금씩 키워진다. 우리는 어떻게 탁월한 공감능력을 갖추고 공감으로 충만한 조직과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어릴 때 최선을 다해 잘 놀 줄 아는 경험은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부모가 어떻게 놀 것을 규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이들 스스로가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음성의 원남면의 테마공원은 아이들의 눈으로 혹은 성인들에게도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다. 걷기에도 좋고 놀기에도 좋고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다.   

뻥 뚫려 있는 공간에 한가로이 파고라가 있고 멀리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시설이 있다. 어릴 때는 그냥 스틸로 만든 아주 단순한 놀이터 외에는 볼 수가 없었는데 요즘에 만들어지는 놀이터는 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면서 모양도 재미있다. 

공감은 동정심 sympathy과는 다른데 동정심은 어떤 사람에 대한 연민이나 불쌍하다는 마음일 뿐, 상대방의 감정이나 시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담고 있지 않다. 주변에 있는 부모들에게 자주 말하는 것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 건너편으로 넘어가면 큼직큼직하게 만들어놓은 테마공원이며 놀이터 같은 곳이 나온다. 음성의 품바 캐릭터를 연상하는 환한 아이들의 표정을 만나고 놀이시설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은 기구에 앉아볼 수 있다. 공감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하며,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활용해 당신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필자의 무게를 재보지 않았는데 저 저울 같은 의자에 앉으면 옆에 무게를 보여주는 디지털 숫자가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보통 몸무게는 바닥에 놓여 있는 저울에 올라가야 잴 수 있는데 마치 물건을 놓아야 될 것 같은 공간에 올라가서 재는 것도 색다르지 않을까. 

SNS가 대안적인 소통을 이끌고 집단지성이 놀라운 결과를 내놓는 21세기에 접어들었지만 자기 중심주의가 그냥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것 같다. 공감이 인간 본성의 핵심에 있으며, 평생에 걸쳐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산다면 평생을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상이 위기가 된 시대에 잘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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