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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7. 2020

1.75%

멈추어야 할 때와 나아가야 할 때. 

미국 연준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미국 연준 금리를 0%에 전격 인하한 것이다.  거의 보름 만에 0.75%에서 1%를 또 내린 것이다. 게다가 800조가 훌쩍 넘는 금액도 푼다고 했지만 전 세계의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증시 역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시그널에도 왜 반응하지 않을까. 그건 보이지 않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돈이 직감하기 있기 때문이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에도 1%의 금리 인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었던 연준이다. 한국 역시 미국 연준 금리인하로 인해 금리를 내리는 리스크에 대한 짐을 덜었다. 


전 세계에서 돈을 찍어내서 경기를 방어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EU, 일본 정도에 불과하다.  때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조금씩 추이를 보았는데 지금은 우량주라고 하더라도 매입에 뛰어드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과감하게 내리고 경기부양을 시도한다고 했지만 경제 리스크가 투명하지가 않다. 


필자에게는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지만 미국의 정유플랜트는 한계상황에 가고 있다.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전장 대비 2.54달러(약 8%) 폭락한 29.19달러까지 내렸는데 일부 정유플랜트는 적정수익이 보장되려면 50달러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한다. 미국의 정유플랜트 회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해서 회사를 유지해왔는데 연준 금리가 0%에 근접함에도 불구하고 무려 10%의 이윤을 보장해야 하는 회사채가 적지 않다. 금융위기는 오지 않을지 몰라도 보이지 않았던 리스크가 경제 도미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신용에 대해 생각보다 무관심한 것을 보게 된다.  필자는 신용을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유지하는 편이다.  굳이 자금이 필요하지 않아도 주거래은행의 신용자금을 이용하는 것은 꾸준한 거래를 통해 원금과 이자상환을 하면서 신용을 유지하는 것이다. 거래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신용대출을 해주는 은행은 없다. 어떤 사람에게 대출을 하려면 결국 신용이 있어야 하는데 빚을 내본 적이 없다는 것은 정보가 없는 백색 상태인 것이다. 


가진 것이 없을수록 1%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적금이나 펀드가 필요한 것보다 비교적 낮은 이율의 신용대출이 가능한 신용도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은행의 금리를 내리는 것을 보고 필자가 한 것은 가용한 자금을 조각내어서 그나마 이자율이 보장된 모바일뱅크의 적금(중도인출 가능한)에 넣은 것이다. 어차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되었기에 모든 은행의 상품은 재조정될 것이다.  


은행에게 담보가 있다면 빌려주는 것이 가장 쉽겠지만 모든 사람이 돈을 빌릴만한 담보가 충분할 수는 없다. 담보가 될만한 자산이 있는 것도 좋지만 그건 좀 쉬운 방법이고 담보자산이 없더라도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은 낮은 금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가 중요하다.  요즘의 흐름을 보니 움직이는 것보다 멈추어서 관망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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