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리

하동 유성준, 이선유 판소리 기념관

최근에 TV프로 등에서 트로트를 주제로 한 도전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목으로 내는 소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했기도 하지만 민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에는 영화로 인해 서편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비교적 동편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소리를 말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득음이다. 어떤 수준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환골탈태를 하지 않고서 어느 수준의 경지에 올라서기란 불가능하다. 자신이 스스로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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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하기에 좋은 분위기에 아늑한 느낌이 드는 하동 악양면으로 오래간만에 찾아가 보았다. 악양면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대한민국 판소리 동편제를 이끌었던 사람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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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동편제를 잘 모른다면 이곳이 마치 서원이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전체적으로 구조가 서원이나 향교의 배치 구조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 19로 인해 공연 일정이 대부분 취소가 되던가 잡혀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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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편제 수궁가는 명창 송우룡한테 배웠던 국창 유성준을 거쳐, 동·서편제의 최고 스승을 만나 그 창법과 더늠을 두루 섭렵해 인간문화재(춘향가·수궁가) 5호로 지정된 ‘선비 국창’ 정광수 국창으로 이어져 왔다고 하는데 수궁가는 용왕(龍王)이 병이 들자 약에 쓸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하여 자라는 세상에 나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리고 간다. 그러나 토끼는 꾀를 내어 용왕을 속이고 살아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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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근대 5대 명창 중 ‘동편제의 제왕’ 유성준(1873∼1949) 명창과 ‘입신(入神)의 기(技)’로 불리는 이선유(1873∼1949) 명창의 삶과 얼을 기리고 판소리(동편제)의 명맥을 이을 유성준ㆍ이선유 판소리 기념관이 명창의 고향 경남 하동에서 지난 2016년 10월에 문을 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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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리와 지리산 자락의 아련한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우리의 소리는 재치 있으면서 아기자기한 소리와 이나리 발림 등이 들어가 있는 우리 민족의 기지와 해학적인 맛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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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종 때의 송우룡(宋雨龍)·김거복(金巨福)·김수영(金壽永), 고종 때에는 김찬업(金贊業)·신학준(申鶴俊)·유성준(劉成俊)이 수궁가를 잘 불렀다. 위세 당당하게 입구에서 자리하고 있는 한옥 구조물에서 동편제의 부활을 보는 듯하다. 사천의 별주부전의 이야기로도 알려진 수궁가는 별주부 타령(鼈主簿打令)·토별가(兎鼈歌)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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