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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2. 2020

도시경관 (都市景觀)

오래된 구도심에 자리한 송자고택

도시경관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계획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졌던 경관은 대부분 사라져 갔지만 도시재생에 의해 오래된 가치가 새롭게 재해석되면서 공원이나 시민의 휴식이나 여가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상적 도시의 모습은 아름다운 도시라고 볼 수도 있지만 건축에서의 기능성과 도시를 조형적인 입장으로 바라보았을 때 오래된 것의 가치는 있다. 

대전의 곳곳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에 의해 새롭게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이 적지 않다. 2020년대에도 대부분의 지역이 개발되어서 들어서게 되면 대전에서 재개발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복구 형태의 표현이 갖는 비효율성이 경제성이 중요하다는 시대적 사고를 어디까지 융합이 가능할 것인가가 도시재생의 중요한 가치이기도 하다. 

구도심에 자리한 우암 송시열이 살던 송자고택은 사유지이기에 거의 오픈되어 있지 않은 곳이다. 우암 송시열은 대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학자이기에 공원으로도 조성이 되어 있지만 하나 남은 동떨어진 송자고택은 소제동에 자리하고 있다. 대전시가 그동안 송자고택을 재정비 촉진지구로 포함 및 활용방안 구상에 공을 들인 것도 사실이다. 

찾기가 쉽지도 않지만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 송자고택은 우암 송시열이 6년 동안 살던 곳이기도 하다. 송자고택은 1995년 시의 문화재자료 제95호로 등록된 지역 문화재이기도 하다. 

이곳 송자고택은 우암 송시열이 1653년(효종 4)에 현재의 위치인 이곳에 직접 건축한 후 55세가 되는 1661년(현종 2)까지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서 깊은 고택이다. 원래는 소제동 일대에 소재 방죽과 기국정이 함께 있었다고 전하나 방죽은 후에 매몰되었고 기국정은 현재 남간정사 경내로 이전되어 보존되고 있다.

건물의 구조는 ‘ㄷ’ 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는데 ‘ㄷ’ 자형의 중앙 3칸 중 왼쪽 2칸에만 우물마루의 대청을 들이고 나머지 1칸은 건넌방으로 꾸몄다. 대청의 왼쪽으로는 2칸 통간의 안방과 1칸의 윗방, 그리고 2칸 통간의 부엌을 각각 들였고 건넌방 오른쪽으로는 온돌방과 고방, 그리고 부엌을 들였다.

공간의 미학과 손의 감각, 사람이 사는 공간을 제일로 두는 것이 도시재생의 목적이기도 하다. 도시에서 대부분이 살아가는 사람은 무엇으로부터도 독립되어 있지 않으며 독립할 수 없을뿐더러 생명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생각해야 될 때다.  삶의 에너지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이 재생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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