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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9. 2020

슬기로운 격리생활

서천 장항의 곰솔 이야기

슬기롭다는 의미는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드라마 등에 등장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기도 하다. 요즘에 대두되는 격리생활은 불특정 다수가 모인다던가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그런 모임을 자제하자는 데에 있다.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안 할 수는 없고 식사를 안 할 수는 없다. 요즘에는 슬기로운 격리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 라디오 등에서는 그 사례를 공유하기도 한다. 같이 해야 돼야 가능한 단체 경험을 자제하는 것이 슬기로운 격리생활의 핵심이다.  

군데군데 한 그루 혹은 몇 그루씩 심어져 있는 꽃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면 좋을 때다. 화사하게 만개한 봄꽃이 모여 있는 곳을 가는 것도 좋지만 사람 마음이 매 한 가지라 모일 수밖에 없다.  

전국의 가로수에는 수많은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데 500만 그루를 훌쩍 넘는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심어져 이는 나무는 바로 벚나무다. 전국 가로수의 1/4에 해당하며 새로 심고 있는 가로수로 최고의 인기 나무이기도 하다. 일본이 더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벚나무의 원산지는 한국으로 특히 한라산에서 드물게 자라는 왕벚나무는 한 두 군데 자생지가 있는 한라산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한꺼번에 피어나서 구름같이 떠 있다가 한꺼번에 눈처럼 진다.  

충청남도 서천군에는 솔바람이 솔솔 부는 골솔숲이 있다. 아름드리 곰솔(해송)이 무려 130,000그루가 자라고 있는 이곳에는 길이 2km에 바닷가 모래를 보호하며 보호 역할을 한다. 1989년 군장국가공단 조성계획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으나 포기하고 곰솔 숲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상의 치유가 되는 그런 공간이 더욱더 절실해지고 있다. 장항 송림 갯벌은 갯벌보전과 생태산업의 중심으로 정부의 대안을 수용하면서 보전을 선택한 서해안의 마지막 갯벌이기도 하다.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3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치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슬기로운 격리생활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격리라는 단어가 주는 약간은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격리의 다른 이름의 고독이기도 하다. 초록이 주는 편안함이 좋은 장항 곰솔이 있는 송림 욕장에서 마음껏 여유를 만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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