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함이 빼앗아가는 행복
연구실에서 일할 때 논문을 쓰고 싶었던 공식이 있었다. 코로나 19발 바이러스 혁명에 대한 사람사회의 변화까지 모두 알아낼 수 있을 정도의 위대한 방정식이며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는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의 근원을 알고 싶지만 모든 것을 버리지 않을 자세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불가능한 영역일지 모르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케이블 TV에서 다시 어메이징 메리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 영화에서 어메이징 메리는 덜 똑똑해도 좋으니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천재소녀로 등장한다. 어린 소녀지만 그녀만이 볼 수 있는 세상은 일반 사람들과 폭과 깊이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숫자, 기억, 계산, 언어, 그림, 예술, 관점 등 한 가지 정도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천재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천재의 반열에 오르기는 힘들다.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이 합쳐질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그런 탁월함을 가지기 시작하면 행복과 거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행복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같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때 커지기 때문이다. 메리의 엄마는 천재성을 가지고 있었던 수학자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을 풀기 직전에 비극적으로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형상적으로는 존재하지만 결국 물이 만들어낸 존재이며 생각하는 신경의 회로 역시 전기적으로 오가지만 결국 물이 만들어내는 점성에 좌우되는 존재일지 모른다. 코로나 19 역시 점성으로 누군가에서 누군가에게로 옮겨간다. 그 모든 것이 물과 점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은 매우 매력적인 방정식이다. 점성을 가진 유체에 대해 위와 같이 운동 방정식이 주어지는데 점성의 효과는 열전도에서 온도, 확산에서 밀도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물을 끓이다가 100도에 가까워지면 액체의 점도는 감소하면서 기체의 점도는 증가하면서 결국 증발한다. 이건 아주 간단한 사실이지만 그 결과 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산할 수 없지만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에 의하면 액체나 기체가 가진 미래 패턴을 유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코로나 19가 교육에도 평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느낌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선에서 출발할 수는 없다. 그리고 어떤 계층의 출발선은 아주 먼 뒤쪽으로 점점 옮겨지고 있다. 아무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앞에서 출발한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발생한다. 공평하게 사교육을 마음대로 시킬 수가 없다면 결국 기회는 균등해지는 것이 아닐까. 해외에서 유학하고 있었던 학생들조차 한국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어떤 수준에 이르면 그냥 변화가 보이고 느껴지고 추측된다. 영화 속에서 메리는 탁월함이 빼앗아가는 행복보다는 소소한 행복을 바라는 소녀였다. 세상의 변화, 사람의 깊이, 뉴스의 본질이 모두 보이는 순간이 있을 때 세상을 혐오하던가 세상을 지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어리지만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졌던 소녀 어메이징 메리가 보았던 세상은 어떠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