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
당신에게만 주는 정보, 당신만이 될 수 있는 것, 당신만이 볼 수 있는 것, 당신만에게 만 주어지는 것 등의 달콤한 말은 사기꾼이나 특정 종교, 영업사원 등이 잘 사용하는 대화의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보기도 하지만 일방적인 주장이나 보여주기 식의 정보가 담긴 콘텐츠는 거의 보지 않는다. 그냥 하나의 콘텐츠로 완성도가 있는 뮤직비디오 정도나 팩트 기반의 역사이야기 정도는 가끔 보는 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보고 싶은 것과 듣고 싶은 것이 있다. n번방 사건의 본질은 사회의 질서의 반하는 것을 넘어 불법적이지만 당신만이 볼 수 있는 폐쇄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쾌락을 느끼는 사람들의 집단최면에서 발생한 것이다. 아무나 볼 수 없지만 그룹에 들어오면 불법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인간의 뇌는 참 묘한 장기중 하나다. 스스로 보고 싶어 하는 것만 있다면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하게 만들고 지나치고 싶은 것은 지나치게 만들어 버린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간 한 가족은 악마의 거울로 인해 점점 변화하게 된다. 비극적인 사고로 부모를 잃은 케일리 러셀과 팀 러셀은 커서 그때의 그 사건을 다시 꺼내 정당하게 증명해 보이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 악마는 디테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먹잇감을 던져놓고 빠져들기만을 바라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고 의심은 커지기 쉽다는 것을 잘 잊기 때문이다.
거울이 문제였을까? 사람이 문제였을까? 그토록 원하는 것이 앞에 보인다고 생각하면 거울은 다음 단계를 보여주며 스스로 악마가 되어가는 것을 감추고 정당성을 부여해준다. 유튜브의 순작용보다 부작용이 훨씬 많다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를 보게 되면 비슷한 성향의 콘텐츠를 알고리즘상에서 밀어 넣기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확증편향을 가지게 된다. 즉 다른 사람 역시 자신과 비슷한 것을 좋아하고 보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다.
오누이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다시 짚어보고 스스로에게 씌워진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여전히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스스로를 옥죄게 된다. 상당히 가까운 이가 확증편향에서 완전히 굳혀진 채 벗어나지 못하며 유튜브만을 맹신하는 것을 보았기에 갇힌 시야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거울이 있다. 같은 거울일지라도 어떤 것을 볼 지는 스스로의 내면 속에 있다.
주변이 복잡하고 정보가 난무할 때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늪에 빠졌을 때 발버둥 칠수록 더욱더 빨리 빨려 들어간다. 과거는 과거일 뿐 지나쳐 버리고 잊어버려야 하는 것들이 있다. 과거에 머물러서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그 굴레에 갇히게 만든다. 거울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스스로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마리는 스스로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