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강자의 길은 무엇인가.
엽문의 스토리는 대부분 예상 가능하지만 가능함속에 무술가의 길이 보여서 좋다. 무술가가 꼭 남자만의 길은 아니지만 대부분 남자들이 무술가이긴 하다. 평생을 수련하고 단련하면서 강자의 길을 갔지만 그 힘을 아무 곳에나 쓰지 않았던 사람으로 그려지는 엽문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 모든 길은 끝없이 연습하고 수련하고 공부하는 것에 답이 있다. 비록 영화 속이었지만 영춘권이라는 무술을 통해 존재를 증명하고 나아가야 할 때와 물러설 때를 구분하며 지켜야 할 것은 끝내 지켰던 엽문의 무술은 참 효과적으로 보인다.
엽문의 마지막 대결은 무술과 무술의 대결을 넘어서 국가 간 대결로 그려진다. 엽문의 영춘권과 일본의 가라데의 대결이다. 제국주의로 치닫던 일본을 원폭으로 무력화시켰던 미국은 생각보다 빨리 일본과 친해지며(?) 같은 길을 걷게 된다. 당시 미국의 특수부대 등은 좀 더 빨리 가라데를 호신무술로 선택을 했다. 개인적으로 접해본 가라데는 힘과 기술, 단련의 무술이다. 실전이라면 태권도보다는 가라데가 더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중국의 무술 역시 실전보다는 동작이 강조되기에 특전 대등의 실전 무술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팔극권이나 영춘권 같은 무술은 동작이 크지 않지만 무척 효율적인 수련과정을 거친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련의 과정을 보면 눈과 손을 더 빠르게 그리고 상대의 동작을 무력화하는데 좋다. 발동작 역시 허리 이상을 올라가지 않아서 무게중심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작은 타격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상대의 타격 피로를 높이는 것도 특징이다.
부드러움이 빠진 강함은 스스로를 무너지게 만든다. 빠르기만 한 것은 부드러움의 탄력에서 발산하는 힘보다 강하지 않다. 신체를 수없이 단련할 수는 있지만 단련만으로는 부드러움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엽문의 강함은 수많은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약자를 품어주는 부드러움에 있었다. 그는 1972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