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IC 입구의 향수공원
코로나 19가 급격하게 바꾸는 소비행태 중 드라이브 스루가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서 안착시켜가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소비가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까지 확대를 해가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편리함을 주지만 비대면의 확산과 자동화를 통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봄 향기가 물씬 풍겨 나는 4월이지만 마음대로 봄을 만끽하기 위해 유명 여행지를 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봄을 만나는 것도 자동차를 이용해서 스쳐 지나가듯이 만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옥천 IC에서 나오면 바로 나오는 옥천 만남 휴게소에는 벚꽃을 비롯하여 봄을 알리는 꽃이 만개해 있어서 드라이브 봄 스루 하기에 괜찮은 곳이기도 하다. 계속 머물러서 봄을 즐기기보다는 잠시 봄이 왔다는 것을 느끼면서 봄을 휴식처럼 맛보는 것이 적당한 시기다.
멀리서 보아도 초록색과 하얀색과 분홍색의 꽃의 조화가 어울려 보인다. 어떤 지자체에서는 관내 음식점의 주요 메뉴를 도시락으로 판매하는 것을 이벤트로도 하고 있다. 도서관은 운영되지 않지만 드라이브 스루로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으며 다양한 곳에서도 아이디어처럼 활용되고 있다.
요즘에는 서울 같은 대도시보다 한적한 옥천 같은 도시가 봄을 안전하게 느껴볼 수 있어서 좋다. 사람의 밀집도가 높은 곳이 아니기에 평일에 나오면 거의 사람을 볼 수 없을 때가 많다. 마이크로폰을 이용하여 주문을 받는 것이 흔하며 창가에 있는 사람이 물건을 건네는 방식의 드라이브 스루는 주차의 과정 없이 1930년대에 미국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냈으나 차츰 다른 나라로 퍼져나갔다.
드라이브 봄 스루는 먹거리나 책이 아닌 봄 풍경을 시야에 넘겨받는 방식으로 즐기거나 잠시 머물듯이 쉬면서 한 잔의 커피의 향만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소비는 생각 외로 활용될 분야가 많다. 주문하고 기다리지 않으며 자신만의 공간에서 상품을 받는 것은 공급자나 소비자 모두 편리한 방식이다. 옥천 IC에서 빠져나와서 잠시 조각들과 시를 읽어보고 향수공원의 봄 풍경을 만나보았다.
2020년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행동에서 벗어나게 하는 한 해이기도 하다. 현명하게 만나고 현명하게 살고 현명하게 소비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 감당해야 할 고독의 깊이가 절대적이며 자신 속에서 온전히 살아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옥천을 대표하는 특산물이기도 한 포도의 상징물 멀리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