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하지 않으면서 표현하는 산
날이 맑고 청명하지는 않았지만 걷기에는 괜찮은 날이었다. 무주에도 풍광이 좋은 산들이 즐비한데 향로산 역시 그런 곳이다. 향로산에는 지난 2017년 9월에 문을 연 향로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무주읍의 전경과 금강의 물줄기가 굽이치는 내도리 일대와 적상산, 양수발전소 상부댐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워낙 호젓한 데다 좀 외롭다고 느낄 정도로 숙소와 숙소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가족이나 연인들이 조용하게 하룻밤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다.
무주 향로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호젓하게 가볼 수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충분히 거리를 두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녹색 향기를 맡기 우해 찾아왔었다. 갑갑했던 일상을 탁 털어낼 수 있는 시원한 전망과 시설도 좋고 산책로 등을 잘 갖추어둔 곳이다.
아주 느린 속도로라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시작됐을 때 가장 적합한 여행지는 휴양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숙소 이용은 아니더라도 잘 가꿔진 한적한 숲에서 거리를 지켜가며 산책을 하는 건 건강 면에서 좋다.
생활 방역이라던가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지 않은 가족들과의 여행이라면 캠핑도 괜찮아 보인다. 요즘에는 해외 입국자와의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향로산은 무주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해볼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진 곳이다. 전망대로 가는 길목에서 향로봉으로 가는 길과 활공장으로 갈 수 있는데 넓지는 않지만 패러글라이딩을 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열심히 걸어서 위쪽으로 올라가 본다. 말 그대로 호젓한 길이다. 요즘에는 의로운 이익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자신을 위해서만 일상을 하던 대로 유지하는 것은 의롭지 못한 이익이다. 의로운 이익이란 모든 사람이 더불어 나누고 잘 사는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의 활공장으로 사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만 내려가도 가파르다. 앞에는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는 곳이다. 달리다가 바람을 힘으로 날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일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 바로 앞에 낭떠러지가 있듯이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다.
무주군 2020 경자년(庚子年) 해맞이 행사가 “힘찬 도약 무한한 번영 무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월 1일 무주읍 향로산 제1전망대에서 개최하기도 했었다. 불과 4개월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이 변했다.
아래로 내려오면 동굴을 콘셉트로 한 시설들이 있다. 이곳에 자리한 숙소는 이런 콘셉트로 만들어진 곳이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향로산 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와 휴양, 체험, 교육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조성되었는데
269ha 규모에 세미나 시설과 회의실이 있는 숙박시설, 방문자센터, 쉼터, 주차장 등이 조성됐다. 또 체험시설, 모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조선 태종 14년 전국의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옛 신라 땅의 무풍과 백제땅 주계를 합병하면서 두 고을 이름의 첫자를 따 무주라 부르고 있는 힐링공간인 향로산 자연휴양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