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pr 14. 2020

Gloomy Sunday

공주 쌍신 생태공원

지난주 일요일에는 갑작스럽게 날씨가 변하면서 글루미 선데이를 느껴볼 수 있었다. 세상일이라는 것은 이렇듯 갑작스럽게 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어디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19의 확실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해외여행의 불씨가 붙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은 집과 가까운 곳이나 국내에서 가볼만한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여행이 사람들의 욕구이니만큼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오히려 경쟁력 있는 국내 여행지가 각광받을 수 있다. 

공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쌍신 생태공원은 연미산 예술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자전거 여행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하늘을 잔뜩 찌푸렸는데 공원은 더 선명해 보였다. 걷는 사람이나 자전거로 돌아보는 사람들을 위한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글루미 선데이라는 노래는  1935년 헝가리 가수 레죄 세레스가 작곡한 곡으로  닉 바르코프는 1988년 이를 모티브로 부다페스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유대인과 작곡가, 그리고 나치 여단장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출간하기도 했다. 소설 글루미 선데이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담으며 사회비판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존엄 없이 사는 것보다 존엄 속에 죽는 것이 낫다.”


쌍신 생태공원은 매년 가을에 열리는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공원과 연결된 곳이다. 금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드나무 군락을 볼 수 있었다는 근처 지점에는 이제 봄을 맞아 하얗게 푸르게 잎이 올라오는 나무가 눈에 뜨인다. 

이곳저곳에 설치형 예술작품들이 눈에 뜨인다. 일반적으로 설치예술은 종교 도는 사회적 이유가 아닌, 환경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상품으로써의 예술작품을 거부하고 말 그대로 관객들을 작품 안으로 포용하려는 것이다. 설치예술의 미장센으로 연극적 효과는 다시 재생하기 힘들 만큼 강력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강변까지 상당히 넓은 면적에 조성되어 있는 생태공원이어서  여유롭게 걸어볼 수 있는 곳이다.  조금만 걸었을 뿐인데 5,000보가 스마트폰에 찍혔다.  

공주 금강변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생태공원이 조성되었지만 자연스럽게 수풀과 나무들이 자라는 곳이다. 어두운 하늘의 날씨처럼 요즘은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여름이 되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공주 금강 둔치에 조성된 공원은 모두 세 개가 있는데 금강교 부근의 신관공원, 정안천교에서 연미산까지의 쌍신공원 그리고 곰나루 부근에 조성된 웅진공원이 있다. 갈대와 억새가 지천에 있는 금강 쌍신생태공원은 설치예술로 만들어진 금강자연 비엔날레 작품의 감상도 할 수 있는 곳으로 하늘을 잔뜩 찌푸리고 있지만 여유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과 사람 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