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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8. 2020

느끼는 일

2020년 2019년을 기억하다. 

한 번 잘못 결정한 일은 되돌리기가 어렵다. 의도하지 않게 변화된 상황을 바꾸기가 어렵다면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은 과거에 결정한 일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고 매여 살아간다. 결정한 일이 미래에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에 신경을 쓰고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품어주어야 할 때다. 

올해 들어 미술관이나 전시를 만나보지 못했다. 보통 1월에서 2월 중순까지는 전시를 준비하기 때문에 전시전이 별로 없는 편이다. 그렇지만 2월 중순부터 급작스럽게 진행된 코로나 19는 모든 미술과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막아버렸다. 올 상반기는 아마도 전시전을 만나볼 수는 없을 듯하다. 미술작품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 인생의 다른 측면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아쉬운 시간이다. 

화성에 자리한 소다 미술관은 색다른 전시전을 자주 여는 곳이다. 화성이라는 도시는 상당히 큰 도시로 곳곳에 볼 것도 많고 괜찮은 분위기의 카페들도 많다. 

작년에 소다 미술관에서 본 감각 수업이라는 작품전은 경계선상에 놓여 있는 물건들을 통해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하여 자극을 극대화하는 측면이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경계선상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 

필자는 경계선상에 놓여 있는 물건을 보면 보통 중력의 안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옮기거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떨어지게 될 때를 예상하여 그 후의 일을 대비한다. 살아가면서 소리와 향기, 맛과 온도, 부드러움과 고통, 균형과 위태로움은 항상 공존한다. 기본적인 삶의 수준이 균일해지면 같은 상황에서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모든 사람이 어떤 민감도를 가지고 있는지나 감각이 어떤지를 모두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단정하는 경향이 있고 정치에서는 사람들의 민의를 왜곡해서 판단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려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의 감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삶의 모든 순간을 향유하고 표현하며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다시 오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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