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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8. 2020

소통의 법칙

서대전 공원의 화창한 어느 날

어김없이 대전에 자리한 서대전공원에도  봄이 왔다. 사는 곳에서  좀 거리가 있는 곳이어서 의지를 가지고 찾지 않는 이상 서대전공원을 거니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서대전공원은 운동을 할 수도 있지만 대전시민을 위한 오래된 휴식처이며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서대전 네거리에 위치한 약 1만여 평의 서대전 광장은 75년 도시계획상 미관광장으로 지정된 후, 장기간 방치된 공한지를 EXPO에 대비하여 시가지 정비 및 도심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하여 공원화 한 곳이기에 구도심과 구도심을 이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대전에서 이루어지는 주요 행사는 서구에 자리한 보라매공원등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 역시 적지 않은 야외공원이나 행사가 열린다. 대전시민들의 정신적인 아카이브가 있다면 서대전공원 역시 거론이 된다. 원래 아카이브(archives)란 영어로 정부나 관공서, 기타 조직체의 공문서와 사문서를 소장·보관하는 문서국 또는 기록보관소를 의미하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대전하면 단재 신채호 선생을 언급하게 된다. 언제 이곳에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상이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조성된 모습을 보니 얼마 안 된 듯하다. 역사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말했던 사람이다.  신채호는 역사의 주체를 영웅으로 보는 영웅중심사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고구려의 중요성을 더 크게 생각했던 사람으로 신채호의 역사학은 사학의 이념이나 방법론에서 중세의 사학을 극복하고 근대적인 사학으로 발전시키려고 했었다. 

역시 봄이 되니 녹색의 푸르름을 안고 거목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시민이 모여 소통과 협력을 하다 보면 저런 하나의 거대한 정신의 흐름처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특정인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는 의지가 곳곳에 흐르고  있다. 

모든 것이 소통에서 해결이 된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몸속의 소통을 통해 특정부위가 문제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해하던 이해하지 못하든 간에 도시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구도심도  있고  신도심도 있으며 오래된 건물과 새 건물이 있다.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역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이다. 

소통의  한자는 疏 (트일 소), 通 (통할 통)로 소통이 되고 나면 비로소 협력을 할 수 있는 단계로 진행이 된다. 소통 없이 협력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대전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이웃이나 가족들과 소통하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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