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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2. 2020

착한 소비

어차피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오래 전의 기억이다. 도시계획 기술사에 관심이 있어 공부를 할 때 1999년의 기출문제 중 2교시 내용에 현행 도시계획법 상의 주민참여 기회 및 내용,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의 내용과 도시계획의 구체적 실천방안, 정보화 진전이 미치는 도시환경의 변화 및 도시계획적 대응방안 등에 대한 기술을 요하는 문제가 나왔다. 20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지금도 생각해봐야 할 이슈이기도 하다. 친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굴다리가 여러 개가 이어진 곳이 있다. 학교 다닐 때는 좀 논다는 애들이 이곳을 터전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시간이 흘러서 이곳은 대덕구의 또 다른 명소로 거듭나 가끔씩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사람이 변화하듯이 도시도 계속적으로 변화를  한다. 언텍트 환경이 급속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때에 정보화 사회가 도시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본격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도시의 변화 속에 주민이 어떻게 참여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은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편하고 자동화된 주거환경을 원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날로그적 환경도 마다하지 않는다. 몸이 편하면 편할수록 인간은 기계화된 환경 속의 부속품으로 전락할 뿐이다. 게다가 몸을 안 움직이면 결국 퇴화하여 건강에도 좋지가 않다.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학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멀지 않은 미래에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교육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선생님들도 지금까지 해왔던 교육방식에서 변화해야 한다. 칠판이 있고 학생이 모인 가운데 교실에서 교육할 때는 교과와 관계없는 이야기로 수업시간을 채우기도 했지만 온라인으로 수업할 때는 콘텐츠로 제작되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사회가 변화하게 만드는 변곡점은 생각하지 못한 때에 온다. 

동네의 상당 부분이 철도와 도로가 지나가면서 어두운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의 콘셉트는 바로 옛날의 교육과 놀이다. 교육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을 때 대한민국의 교육을 다시 생각해봐야 될 때다. 독일의 교육은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유명한 뮤지컬인 맘마미아에서 나온 노래 중  The winner takes it all처럼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저 구조물의 위에는 오래된 이곳의 지명이 새겨져 있다. 대전광역시 동구·대덕구 일대에 있었던 옛 고을인 회덕현((懷德縣)은 고려 초인 940년(태조 23) 회덕현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처음 언급이 된다. 지방제도 개정으로 1895년 공주부 회덕 군, 1896년 충청남도 회덕 군이 되었다.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오래되어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보리밥집이 있다. 군불을 때는 느낌의 벽화와 함께 안쪽으로 들어가면 예스러운 느낌의 공간이 나온다. 

상추와 열무김치, 무생채만 넣고 쓱쓱 비벼먹어도 좋은 보리밥이다. 여기에 구수한 청국장이나 된장 정도만 넣어도 좋다.   보리밥은 가끔 먹으면 참 별미이기도 하지만  쌀에 부족한 여러 영양성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배부르게 먹어도 금방 소화가 잘된다. 

찰기가 적은 것을 메보리고 찰기가 많은 보리는 찰보리인데 이 음식점에서 먹은 보리밥은 찰보리로  보리밥을 만들어서 먹는 것은 쌀보리로 껍질이 분리되지 않는 겉보리는 맥주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추위에 강한 보리는 어디서나 잘 자라는 곡물이어서 벼보다는 재배가 수월한 편이다. 보리밥은 봄철인 3월과 4월에 수확을 할 수 있었는데 그전까지 나무 표피와 산나물로 연명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유토피아 같은 세상은 인류가 끝나기 전까지 오지는 않겠지만 한 끼 잘 먹고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하루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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