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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2. 2020

드라이브

드라이브를 즐기는 방법의 진화

날 좋은 날 드라이브를  하는 것은 기분전환 삼아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드라이브를 하면서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 19의 검진을 위한 드라이브 스루나 각종 커피숍이나 프랜차이즈에서도 드라이브를 해서 음식이나 음료를 받아간다. 특히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생산자를 돕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가 감염 위험을 줄여주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 주고 있다. 

필자는 원래 드라이브의 목적인 기분 전환을 위하여 자동차를 이용하여 타고 돌아다녀 보았다. 용산리 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무장애 나눔길부터 쑥부쟁이 감상 둘레길과 물을  가둬놓기 위해 막아둔 둑을 돌아서 버드나무숲을 휘감아 돌아보았다. 풍광이 좋은 곳이 있으면 잠시 멈추어 서서 바라보았다. 

비가 온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몰라도 용산리 저수지의 물은 데크로드 바로 밑에까지 차 올라 있었다. 용산리 저수지에 이렇게 물이 많이 차 있는 것은 오래간만에 본 듯하다.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지성에 관한 한 우리는 설명이 불가능한 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고 한다. 물속에 사는 생물들 역시 유기 화합물로 탄소 원자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복잡한 미세 구조의 유기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날이 참 좋은 날은 색채가 유독 진하지만 특히 봄이 되면 먼저 물을 끌어들여 색깔을 만든 나무와 뒤늦게 색깔을 만든 나무들과 적당하게 비례를 이루고  있다. 

지역도 그렇게 떨어져 있지 않은데 불구하고 어떤 지역은  벚꽃이 빨리 지고 어떤 곳은 벚꽃이 늦게 진다. 용산리 저수지의 한켠에는 벚꽃이 지지 않아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빛과 에너지와 그 진동수 사이에는 관계가 있다. 에너지가 커질수록 진동수는  높아진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이곳에 채워진 시간과 공간 역시 동역학적인 양들로 물체가 움직이거나 힘이 작용하면, 그것은 시간과 공간의 곡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내려다보이는 곳의 저수지에서는 끊임없이 세찬 바람이 만들어내는 물결이 파도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쑥을 캐러 다이는 불쟁이의 딸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움과 기다림을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저수지에 내려와서 위를 바라보니 북부에 선지봉[565m]과 가섭산[710m] 등의 높은 산이 멀리 보인다. 이들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용산리 저수지를 이루고 유역에는 넓은 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용산리라는 지명은 용추리의 ‘용’ 자와 중산리의 ‘산’ 자 각 한 글자씩 따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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