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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3. 2020

쉼표

조선시대의 중심이었던 곤양면

땅이 있다면 고속도로는 인간의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요즘같이 이동하는 것이 마음속 제약이 있지만 경제가 돌아가고 혈맥이 원활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동이 되어야 한다. 모든 것이 이동하고 이동으로 지역의 자원이 배분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은 생각지도 못하게 쉼표를  찍게 만들고 있다. 고속도로 IC에서 나오면서 만나는 쉼터는 때론 마음속에 여유를  선사한다. 대한민국 경상남도 사천시의 면으로 남해고속도로 12.5km가 동서로 통과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서부 3개면의 중심지역인 곤양면에는 고속도로 출구가 있고 그 옆에는 곤양 쉼터가 만들어져 있다. 

곤양 IC에서 나오자마자 곤양 쉼터가 나오고 그 앞으로는 곤양 종합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곳이든 코로나 19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랜서나 자영업자 등을 위한 지자체마다의 대책이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곤양면에는 볼 것들이 많다. 사천시에서도 곤양면은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서 중요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조선시대 495년 동안 곤양군의 중심지였으며, 신라시대 불교성행으로 많은 사찰이 있었으며, 매향비(보물 제614호), 비자나무(천연기념물 제287호), 보안암석굴, 곤양향교가 있는데 대부분의 유물은 이미 소개한 적이 있어서 익숙하다. 

고속도로 IC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곤양면의 주요 공원으로 곤양 쉼터에는 초화원과 야외무대, 다목적광장, 산책로, 생태연못, 분수와 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남문외리에 조성된 쉼터는 곤양군 동부면의 지역으로 읍성의 남문 밖이 되어서 남문외리라 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 정리 시 사천군 곤양면에 편입되었다. 우시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폐장되었다고 한다.  

곤양의 인물 중 이광악 장군이 있는데 당시 곤양 군수로 재직하고 있던 이 장군은 병력을 이끌고 진주성으로 들어가 진주목사 김시민과 함께 적에 맞섰다고 한다.  왜군의 선봉이 진주성의 동쪽을 공격해 부상한 진주목사 김시민을 대신해 그는 전투를 진두지휘했고 크게 승리했었다. 

코로나 19라고 쓰고 쉼표라고 읽어야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쉼표를 너무 많이 쓰는 것도 좋지 않지만 쉼표 없이 글이 쓰이면 읽는데 답답해진다. 우리는 왜 지금 쉼표를 찍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지 돌아봐야 할 시간이다.  비울지, 채울지, 머물지를  고민해보며 새로운 곳에서 자신을 다시 돌아봄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주고 삶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힐링의 쉼표를 찍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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