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산책

봄이 온 금왕 생태공원

코로나 19로 인해 바뀐 일상에서 사람들에게 이 시기가 지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통계를 냈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바로 국내여행이었다. 해외의 다른 국가들이 대처하는 것을 보면서 믿지 않는 마음이 커졌다고 한다. 대신 국내에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가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거창한 여행이나 플랙스(Flex)를 과시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의미를 찾는 여행이 늘어난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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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의 소소한 여행지인 금왕 생태터널은 우연하게 겨울에 찾아왔다가 아무것도 없는 것만 보고 살포시 돌아보고 갔던 기억이 난다. 오두막과 물레방아와 연꽃, 각종 봄꽃이 필 것이라는 상상만 해본 기억이 난다. 봄이면 피는 진달래는 흩날리면서 고운 자태를 드러내는 선녀의 모습을 닮았다. 불길처럼 온 산과 들에 피어 붉게 피어나는 진달래는 한국 대표의 꽃이다. 노래의 가사처럼 나 보기가 엮겨워 가실 때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 오리다라고 말할 정도의 여유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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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나 경기도 등에 자리한 대형 놀이시설보다는 이런 소박하면서도 소소한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 더 좋다. 매번 짜릿함만을 느끼는 것이 좋겠는가. 때로는 그냥 소박하면서도 즐거운 여행지를 찾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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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나무에서 피는 꽃들이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 복숭아를 만드는 복사꽃의 복숭아나무부터 4월이면 하얀빛의 다섯 꽃잎이 잎겨드랑이에서 대게 송이씩 한데 붙어 피어나는 배꽃의 꽃말은 온화한 애정의 꽃이다. 배의 꽃잎이 꽃비처럼 흩뿌리는 양을 이화우라고 한다. 허균의 누나였던 허난설헌의 시구에서 봄비 속에 배꽃은 희고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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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역시 몸에 좋기로 유명한데 오미자가 익어가는 가을에도 다시 한번 와서 이곳의 풍경을 전하고 싶어 진다. 오미자 터널을 지나면서 오미자를 보기만 할 요량이다. 오미자는 그냥 먹으면 맛이 없기도 하지만 이런 곳에 만들어진 터널은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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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용하지 않을 옛날의 농기구도 금왕 생태공원에서 볼 수 있다. 연자방아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중국에서 전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맷돌처럼 둥글게 다듬은 판판한 아랫돌 위에 그보다 작고 둥근 윗돌을 옆으로 세우고 나무 테를 씌운 다음, 한쪽 끝을 소나 말에 걸어서 끌게 하여 전체를 돌림으로써 곡식을 찧는 방아다. 이번 주말부터 어딘가로 가고 싶다면 소소하게 산책할 수 있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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