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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4. 2020

여행 계획 개론

음성 봉학골 산림욕장

이렇게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고 떠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렇지만 이 글의 목적에 부합해 여행 디자인을 스토리텔링, 풍경, 경험치의 세 개의 영역으로 구분해 보기로 해본다. 모든 여행은 저마다 고유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와 함께하느냐 혹은 홀로 가는 여행의 느낌이나 경험은 그 순간에 따라 달라진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풍경은 여행의 의미이며 무게라고 할 수  있다. 경험치는 한 번 가본 곳이나 그 주변에서 느껴본 감정으로 걷고 보며 행동하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 

가까이에 있으며 피를 나눈 형제지만 여행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 친구는 여행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은 머리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행위이기도 하다. 고속도로로 사는 곳과 여행지를  가장 빠르게 연결해주는 길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국도변에서 만나는 의외의 풍경을 좋아한다. 

날이 참 좋은 가운데 봉학골 산림욕장을 찾아서 마음껏 산림욕을 해보았다.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으니 이곳은 그냥 마음의 부담이 없는 곳이었다.  

사진을 찍을 때 햇빛이 들어오면 다른 색이 잘 표현되지 않아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그 순간을 피하는 편이다.  햇빛은 넓은 뜻으로 태양이 제공하는 전자기 복사의 스펙트럼으로 지구에서는, 햇빛이 대기를 통해 걸러져 태양이 수평에 있을 때 낮 동안 태양 복사가 행해진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적당한 양의 햇빛 노출은 비만과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퍼스 소재 텔레톤키즈 연구소의 쉘리 고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생쥐 실험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한다. 

봉학골 산림욕장으로 올가는 입구에 튤립이 언제  심어졌는지 눈에 뜨여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튤립의 색은 다양하지만 노란색이 가장 어울려 보인다.  

오래 사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우리의 삶이 다시 세팅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자연을 더 가까이 접하고 편리에 의해 그들의 생태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옛날보다 더 오래 살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살기 편해졌지만 삶은 더 강박해지는 느낌이다.  

위로 올라오니 가섭산 등산로 등으로 갈 수  있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걸어도 좋고 그냥 산림욕을 하면서 순간을 만끽하는 것으로도 좋다. 귀한 사람의 몸을 받아 이 땅에 온 우리 힘겨운 고개를 만나면 저 너머에 너른 자연이 있음을 알고 기쁘게 고개를 넘어갈 일이다. 

맨발 숲길과 식물원, 자연학습관, 야영장, 물놀이장 등과 함께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자연이 있는 이곳은 가족단위의 휴양지로 좋은 곳이다. 조금은 조심스럽게 조금은 건강을 생각하며 여행해보는 그 중간지점을 찾아가며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기지만 시간은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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