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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1. 2016

사랑은 피지 않고 시들지 않는다.

2016년 감성으로 시작하기 

평소 책은 많이 읽는 편이지만 시집은 손이 잘 가지 않는 편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접한 '사랑은 피지 않고 시들지 않는다'는 유미성 감성 시집은 따뜻한 느낌이 풍겨나오는 시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살면서 끊임없이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 누군가를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고 헤어지면 반드시 만나게 된다.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보통 시에는 함축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시를 읽는 모든 사람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하게 된다. 


'사랑은 피지 않고 시들지 않는다.'에는 시뿐만이 아니라 화사한 색채가 담겨 있는 삽화가 들어가 있어서 더 좋은  듯하다. 사랑을 하면서 시간이 흘러가고 때로는 분노하고 눈물도 흘린다. 헤어지면 누구나 상처를 입지만 그 그리움에 사무쳐서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2016년을 감성으로 시작하며 시  한두 편을 마음에 담아본다. 


이 시집에서 마음에 와 닿는 시 두 편을 뽑아서 올려본다. 


- 연인이기 이전에 -


연인이기 이전에

가슴을 열어놓고 만날 수 있는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오해들로

상처받지 않고 등 돌리지 않고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할 수 있는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연인이기 이전에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좋은 종료였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작은 꿈 하나식을 가슴에 묻고

그 꿈의 성취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좋은 동료였으면 좋겠습니다.


연인이기 이전에

서로가 홀로 설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 안에서 무엇인가를 

기대하기보다는 

그 사랑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 수 있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연인이기 이전에 우리

사랑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름 없는 들꽃을 아끼는 마음으로 

서로의 영혼을 감싸 안을 줄 아는

가슴이 따뜻한 우리였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언젠가는 이 길의 끝에 -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서

우리 잠시나마 서로의 여정이 하나로 포개져

나란히 걸어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 그때 너무나 행복했었고

차마 당신께 묻지는 않았지만

당신과 나의 목적지가 하나일 거라는 

자만심에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이제 두 개의 갈림길 앞에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가야 할 길을 포기하고

당신을 쫓아가고 싶지만은


운명이라는 드센 물줄기를

차마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길이기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언젠가는 이 길의 끝에 또다시

당신과 나의 길이 하나로 포개어질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시절이 있으리라....

굳게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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