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둔치

강경의 둔치길을 걷다.

저 건너편에 있는 옥녀봉을 여러 번 올라갔지만 강경지구 다목적광장을 시간을 가지고 걸어본 것은 오래간만이다. 주차장을 비롯하여 인라인스케이트장, 숲 속 쉼터, 친수데크, 강경 나루터, 전망데크, 야생초화원이 조성되어 있다. 토목을 공부하면 토목공학 등에서 일본어가 참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의 토목기술은 일본의 기술이 바탕이 되어 발전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옛날 말로 고수부지(高水敷地)는 토목 용어의 ‘고수(高水)’는 고수공사(高水工事), 고수로(高水路)에서 나온 것이다. 일본식 조어로 부지는 말 그대로 빈 땅을 의미한다. 한강고수부지에 가서 쉬었어라고 하는 이야기는 고수가 되면 강의 물이 넘치는 곳에 쉬었다는 의미다. 우리말로 둔치가 맞는 말이다. 이곳처럼 강경 둔치 혹은 한강둔치라고 쓰는 것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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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치는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넘쳐서 자동차가 잠길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호우경보가 울리면 재난과 관련된 문자로 전달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물이 넘치지 않기 위해 너른 가장자리에 빈 땅을 확보하고 물이 잠겨도 괜찮게 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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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평소에는 이렇게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여가시설로 활용이 된다. 충분히 너른 땅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것은 홍수 등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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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도 보이고 조깅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도 보인다. 면적으로만 보자면 한강둔치보다 더 넓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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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에 보이는 나지막한 야산이 바로 옥녀봉이다. 강경을 상징하는 곳이면서 오래전에는 물 수위를 측정하기도 했던 곳이다. 옥녀봉의 옛 이름은 강경산이라고 한다. 금강이 지나는 길 언덕에 위치한 강경산은 산정에 수운정이 있고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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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치의 끝자락에는 운동시설도 있는데 곳곳에 있기에 편한 곳에 가서 운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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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수문을 조절하는 곳으로 아래를 보니 민물고기가 꽤나 많이 보인다. 물이 그렇게 깨끗해 보이지 않는데 적지 않은 물고기가 눈에 뜨인다. 뜰채로 떠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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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치에서 계단을 걸어 올라와서 나오면 강경을 상징하는 다양한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올해의 강경젓갈축제는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옛 골목을 걸으면서 대중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여행기의 핵심에는 이를 향유할 수 있는 지리적 호기심과 즐거움이 핵심 모티브라는 것을 다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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