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죽

김제와 부안의 맛

어느 곳에 가도 비슷한 맛을 먹을 수 있다면 우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음식점은 다른 곳에서 먹을 수 없는 그런 맛을 선사한다. 물론 많이 유명해져서 분점을 내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지양해야 될 일이다. 필자에게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는 것이 있다. 지역의 맛집은 어떻게 찾아서 가느냐라는 질문이다. 음식을 좋아하고 맛집을 잘 찾아다니다 보니 아무리 포장을 해도 그 속에 맛의 본질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계획 없이 지역을 갔다가도 잘 찾는다. 운전 때문에 찾을 여력이 없을 경우는 함께 간 지인이 찾는 곳으로 그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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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와 부안은 같은 바다를 공유하고 있어서 그런지 바지락이나 백합으로 만든 죽을 내놓는 맛집들이 여러 곳 있다. 부안은 주로 백합죽을 내놓고 김제는 바지락죽을 내놓는 곳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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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가 약간 있기는 하지만 반찬도 정갈한 편이고 맛도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은 한 음식점을 찾았다. 우리 바다에 터를 내린 조개는 약 500여 종류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중 가장 대중적인 조개는 바지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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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은 모래 바닥에 껍데기를 포함해서 몸통 전체를 묻고 없는 듯이 살아가는 특성이 있다. 시원한 국물 맛과 함께 바다의 향을 생각하면 가성비 갑의 조개이며 키조개같이 대형 조개도 있지만 바지락만 한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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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과 각종 야채, 쌀을 잘 불려서 만든 바지락죽이 한 그릇 나왔다. 죽은 금방 속이 비기 때문에 허탈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맛은 좋다. 바지락은 이동이 적어서 갯벌에서 캐서 채취하기가 편하다. 갯벌체험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조개도 바지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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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의 건강한 식사가 필요한 계절이며 시간이다. 여름이 되기 전에 몸을 채울 수 있는 에너지를 차곡차곡 채워 넣고 적당한 운동으로 몸을 만들어놓지 않으면 조금 힘겹게 넘어갈 수도 있다. 4월~5월까지 제철인 바지락은 철분과 아연을 함유하고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 임산부의 영양식으로 좋다. 바지락에는 철분과 철분 흡수를 돕는 구리도 많아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하니 한 끼 식사로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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