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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1. 2020

생활체육

운동도 내 마음대로 못하나. 

요가 샘들만 모여하는 아쉬탕가 요가를 3개월 결제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신천지 발 코로나 19가 터졌다. 아쉽지만 수련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며 3개월이 지날 무렵 수련원 샘과 연락을 했는데 미룰 수 있는 기간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생활 방역체계로 돌아갈 것 같고 3개월간 접촉을 피했으니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가 샘들만 듣는 클래스라 한 달 요금도 작지 않은 데다 이미 1개월은 까먹었다. 

그동안 부족한 운동은 사람이  없는 곳을 골랐다니며 이렇게 생활체육으로 채우고 있었지만 아쉬탕가 요가로 할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게다가 그 좋아하는 수영도 1월 초에 가보고 아직도 가지 못했다. 그런데 이태원이 터진 게 아닌가. 이태원이 터지기 전까지는 거리만을 두고 수련을 했다면 이태원이 터지고 나서는 마스크까지 쓰고 수련을 했다. 게다가 오래간만에 나갔더니 필자만 KF94를 끼고 간 것이다. 다른 요가 샘들은 대부분 치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런 곳을 빠르게 걸어 다녀도 KF94로는 그렇게 숨이 차지는 않는다. 물론 더위 때문에 땀이 차기는 하지만 숨 쉬면서 빠르게 걸어 다닐만하다. 아쉬탕가 요가는 그냥 해도 호흡이 가파른데 마스크까지 쓰고 하니 죽을 맛이었다. 행정명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그들은 참지 않고 그동안 신나게 놀았을 생각을 하니 짜증이 밀려 올라왔다. 

힘들다는 아쉬탕가 요가를 KF94 마스크를 쓰고 하니 피부와 밀착되는 곳에 땀이 비 오듯이 흘렀다. 장점이 있다면 마스크를 쓰고 뛰어다녀도 숨차다고 잘 느껴지지 않는 정도랄까. 다음번에도 그 과정을 겪을 생각을 하니 그런 인간들의 이기심에 치가 떨린다. 난 무엇 때문에 3개월을 조심스럽게 보냈을까. 

송촌 생활체육공원에는 다양한 체육시설도 있지만 피톤치드 숲과 체험장, 들꽃 놀이터, 중간중간에 어울림마당, 한마음광장, 너른 들 마당, 화합마당 등이 있어서 시선의 변화가 있어서 좋은 곳이다.  

송촌 생활체육공원은 경부고속도로를 넘어선 계족산의 완충지대 같은 곳이다. 사람이 사는 곳과 고속도로와 같은 곳의 사이에 둔 이런 녹지공간을 완충녹지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완충녹지만 조성했지만 요즘에는 완충녹지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정은 표현하면 해소되고 쌓아두면  응축이 되는 성질이 있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그 즉시 다양한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운동도 병행해주면 굳이 병원을 자주 가지 않아도 된다. 

이런 곳을 빠르게 걷는 것도 좋지만 여러 동작을 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바른걸음으로 빠르게 걷는 것만으로 몸의 균형을 찾아주는 효과는 있다. 다른 운동들도 칼로리 소모를 요하지만, 요가는 심신에 안정감을 주면서 자제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몸을 균형 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코로나 19가 참 많은 것을 바꾸기도 하지만 인간이 가진 안 좋은 면도 불거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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