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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위 성당

고즈넉하면서 예술작품 같은 공간

문화의 핵심과 그 속에 숨겨진 아이디어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치 있게 담아낸 유쾌하고 가장 쓸모 있는 여행안내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튼 그런 길을 찾기 위해 하루도 멈추지 않고 걸어가면서 쓰려고 하는 편이다. 익산의 나바위 성당은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충청남도에서 멋스러운 성당들이 여럿 있지만 한옥의 맛과 경치, 고딕 성당이 한꺼번에 어우러진 곳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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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에도 익산의 나바위 성당은 그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을 정도의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화산 천주교회 혹은 나바위성당으로 불리는 이곳은 전라북도 익산시 망성면 나바위 1길 146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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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위 성당은 조선 현종 11년(1845년)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 다불뤼 신부와 함께 황산 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하였다고 한다. 나바위 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성인이 처음으로 전도하던 곳이어서 한국 천주교회에서 성지로 지정한 곳이기에 한국식 건축양식과 서양식 건축양식이 잘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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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는 서양식 건축물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한옥의 구조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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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으로 돌아와서 보면 한국문화의 특성에 맞게 한옥 목조건물에 기와를 얹은 나바위 성당 건물은 특히 회랑이 있어서 한국적인 미가 돋보인다. 본당은 1916~1917년까지 흙벽을 벽돌조로 바꾸고 고딕식 벽돌조 종각을 증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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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드러나는 것이지만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의 크기의 비율이 다르다. 원근법을 통해 주변 세계의 이미지를 훨씬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창조할 수 있다. 나바위 성당은 국가지정문화재(사적 318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역사성 및 건축양식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지만 이곳을 올라가면 또 다른 볼거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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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는 화산의 끝자락에 있는 넓은 바위인 나바위에 위치하고 있는 데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진 저 건물은 망금정이란 '아름다움을 바란다 ‘라는 뜻으로 1915년 베로 모렐 신부가 초대 대구교구장이신 드망즈 주교의 피정을 돕기 위해서 지은 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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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에 올라가면 저 멀리 강경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역시 풍광에는 물이 있어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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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가 추진하는 여섯 색깔 고백 여행 시티투어는 고도 백제의 역사를 배우는 고백 여행부터 삶의 곳곳에서 만나는 여러 종류의 고백을 체험하는 테마형 시티 투어로 국립 익산박물관, 보석박물관, 왕궁리유적(백제왕궁), 교도소 세트장, 나바위성당이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시동을 위한 이 시간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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