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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4. 2020

도량 (度量)

사천의 도량 신해사

도량이 있다거나 넓다는 말은 마음이 넓고 생각이 깊어 사람이나 사물을 잘 포용하는 품성의 넘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신의 마음이 평온해지고 살필 수 있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상태도 보인다. 스스로가 여유가 없고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도량이 있을 수 있겠는가. 사천의 도량이라는 신해사는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지만 도량으로 잘 알려진 곳이고 하다. 고려시대에는 도량이라고 많이  사용했으나 그 이후에는 법회 또는 불사(佛事)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사천의 신해사는 곤명면이라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데 경남 사천시 곤명명 경서대로 2821-26에 자리하고 있다. 사천 다슬기 초량마을이라는 곳 앞에는 곤양천이 흐르는데 그곳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무서운 표정의 금강역사를 지나쳐서 올라가면 신해사가 나온다. 다슬기가 붙은 마을이니 나중에 다슬기국이나 한 번 먹어봐야겠다. 

사찰의 법당 안에서 진행되는 법회는 물론, 법당과는 관계없이 일정한 곳에서 진행되는 법회를 도량이라고 부른다. 일반인들도 사찰에 머물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도량의 과정을 거쳐보는 것이 템플 스테이인데 코로나 19로 인해 잠정 중단되어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사천 신해사는 도량이나 템플 스테이등을 통한 불교의 의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고려시대에 진행된 도량의 호국은 외호(外護)와 내호(內護)가 있다. 내호는 번뇌를 소멸하는 반야(般若)의 지혜를 그 본질로 삼고 있고, 외호는 외적의 침략이나 천재지변 등의 각종 재난을 제거시키는 목적이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 19와 전쟁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국경도 없이 돌아다니는 존재라서 어디서 터질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냥 조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많지 않아 보인다. 

가끔 사찰에 때를 맞춰가면 식사를 할 때도 있다.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야 되는 그 식사를 먹으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과도하게 소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법회를 할 때 많이 하는 금강경은  기원전 100년 이전에 성립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처음 “여시아문(如是我聞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부터 “과보역불가사의'(果報亦不可思議:과보도 또한 불가사의하다)”로 전반부가 진행이 된다. 법회와 요가의 시작과 끝은 상당히 많이 닮아 있다. 아마도 둘 다 산스크리트어로 시작되었으며 마음의 평온을 위해 시작과 끝맺음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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