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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5. 2020

우애 (友愛)

예산의 의좋은 형제 이야기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하면 가족 혹은 형제와 자매, 부모와의 관계가 먼저 연상이 된다. 형제자매간의 관계는 예전처럼 친밀하고 서로를 챙겨주는 경우가 점차로 줄어들고 있다. 내 삶이 우선시 되고 내 가족이 우선시되는 문화에서 예전같이 서로를 챙겨주고 도와주고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우선 삶이 생각처럼 녹록지가 않은 현실에서 피를 나누었다고 해서 자신보다 더 많이 챙겨주는 것이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가진 것이 많다는 재벌가가 유산을 두고 서로를 못 잡아먹을 듯이 전쟁을 하는 것을 보면 꼭 삶의 팍팍함만이 있는 것도 아닌 듯하다. 

예산 대흥면에 가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가 있다. 효에 대한 마음이 남달랐으며 형제가 서로를 챙겨주며 살았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이곳에 있다. 장터가 열리기도 하고 대흥면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의 비도 세워져 있다. 

현대에서 가장 합리적이면서 불화가 없는 형제자매간의 우애는 각자가 노력한 만큼 인정하고 유지하는 관계일 것이다. 유달리 이기적인 형제자매들이 있다. 그 특징을 보면 노력은 하지 않고 얻으려는 욕심이 너무나 많다. 성인이 된 형제자매는 서로를 부양할 책임이 없다.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 때론 부담을 더 할 수도 있고 덜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감을 하고 난 후의 관계 설정이다. 

예산하면 생각나는 것은 소고기, 황새, 형제, 생태 같은 것들이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봉수산이 있고 대흥동헌과 봉수산 수목원이 있어 이미 슬로시티로 더 많이 알려지고 있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조성된 의좋은 형제공원은 역사 속에  기록이 있어 따뜻함을 더하고 있다. 

신안 증도, 완도 청산, 장흥 유치, 담양 창평, 하동 악양에 이어 국내 여섯 번째로 슬로시티를 인정받은 예산은 충남에서 첫 번째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실타래처럼 풀어져 나오는 옛이야기 속에 조용한 공간이다.  형과 아우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에서 밤에 몰래 상대방에게 볏단을 날라다 주고 아침에는 형이 아우 집으로 가고 저녁에는 동생이 형의 집을 찾아가 한 가지 음식이라도 서로 챙겼다는 대흥호장 이성만과 이순 형제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조용한 의좋은 형제공원을 한 바퀴 돌아본다.  실개천이 흐르는 곳에 홍살문도 보이고 곳곳에 의좋은 형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본다. 예산의 주변에는 많은 길들이 있지만 우선 의좋은 형제공원을 방문해보아도 좋다. 

이곳에 세워진 20 여기의 비석에는 조선 중기 영의정을 지낸 김육(1580~1658) 영세불망비와 1578년 세워진 대흥 현감 유몽학의 선정비가 대표적인데 대흥현은 예산의 남부 지역(광시ㆍ신양ㆍ응봉면)을 관할했던 곳이어서 지금의 예산군보다 상위의 행정단위였기에 그렇기도 하다. 예산군에서는 올해 청년 실업자의 일자리 제공 등을 위한 공익 산림 가꾸기 사업을 통해 예당관광지 진·출입로 변, 덕산면 상가리 백제 미소길, 주요 탐방로변 임야를 재단할 예정이라고 한다. 


By. 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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