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 두메산골

비 오는 날 대둔산을 걷다.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라는 대둔(大芚)의 이름이 붙여진 대둔산은 논산, 금산, 완주를 아우르는 산이기도 하다. 인적이 유독이나 드문 비 오는 날 신발이 축축하게 젖는 것을 감내하고 대둔산의 선녀폭포까지 걸어서 올라가 보았다. 올라가는 길에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이는 묘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걸어서 올라가 보았다. 대둔산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에서 각각 도립공원으로 지정할 정도로 그 아름다움이 경승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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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수락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큰 고목은 대둔산으로 가는 길목을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주변으로 식당들이 있지만 코로나 19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대부분 영업은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냥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걸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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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사진을 찍기도 불편하기도 하지만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있기에 카메라를 컨트롤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대부분 한 화각으로 찍는 편이다. 양손에 무언가를 들고 올라가기에 양쪽의 손목이 묵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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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자락은 지금도 매우 중요한 교통의 요지이며 통로이다. 충청도와 전라도로 넘어가는 길목의 배티를 넘어서 전라도의 곡창지대를 차지하려는 왜군을 막기 위해 권율 장군이 이곳을 막으며 큰 승리를 이끌었다. 그래서 지금 이치대첩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고채목·돌양지꽃·천마제비난초·나나벌이난초 등 각종 희귀 식물이 자생하는 곳이어서 다양한 야생초에 대한 설명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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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옆에 있는 야생화에 대한 설명을 읽기도 하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아무도 없어진 자연을 홀로 걸어서 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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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올라오면 데크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는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다. 오른쪽으로 걸어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걸어 내려오는 길이다. 조금 더 걸어서 올라가면 선녀폭포가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락계곡을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면 대둔산 오토캠핑장이 나오는데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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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선녀폭포가 나오는데 대둔산에서 볼만한 폭포는 선녀폭포, 군지 폭포, 수락폭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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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5경으로 지정된 선녀폭포를 포함하여 대둔산의 1경은 군지 구름다리, 2경, 수락폭포, 3경 마천대, 4경 승전탑, 6경 낙조대, 7경 석천암, 8경 마애불이 있다. 나머지의 풍광은 시간을 두고 만나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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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이기도 한 논산의 대둔산을 올라가면서 녹색 탐하기를 시작하는 느낌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두라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바이러스는 사람에서 옮겨질 기회를 잃어버리면 소멸할 수밖에 없지만 사회적 동물이라 쉽지는 않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두어 예방하는 것을 행동 백신이라고도 부른다. 자연은 이렇게 가끔씩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잘살던 바이러스들은 인간들이 너무 가까이 가면서 튀어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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