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같은 역사

단재 신채호 생가지를 돌아보며 사람을 읽다.

왜 배워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할까. 살다 보면 아무런 문제 없이 평탄하면서 평온하게 지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때 사람은 선택을 하고 그 길을 걸어간다. 아주 쉬운 예로 돈을 버는 것이나 번 돈을 재투자하기도 하는데 이런 때 실수해서 노력해서 모아놓은 것은 어이없게 잃어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 사람들이 합리적이면서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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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두메산골과 같은 길을 돌고 돌아서 가다 보면 단재 신채호 생가지가 나온다. 충청남도 대덕군 산내에서 출생하였고, 충청북도 청원에서 성장하였는데 지금 그 생가지가 복원되어 있다. 이곳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는 신채호가 태어나서 8살까지 살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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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현명한 선택을 개인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개인의 불행에서 끝이 나지만 국가에서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며 피해는 아주 오랜 시간 영향을 미친다. 조선시대에 일본이 침략한 임진왜란을 살펴보자. 과연 왜군만의 문제였을까라고 보면 그렇지는 않다. 조총이라는 탁월한 공격무기가 있었지만 내부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무너 저 내리는 것을 가속화시켰다. 조정의 대신들뿐만이 아니라 백성들이 배움으로 각성이 되었다면 그렇게 공포로 휩싸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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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지의 입구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면 주변에 녹지 구성이 잘되어 있는데 비가 내리는 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마치 제주도에 잠시 온듯한 착각도 일으키게 만들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문무에 능했던 이순신 장군을 일제강점기를 이겨낼 인물로 부각한 사람이기도 하다. 침략자 일본이 강했지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인물로 이순신으로 보고 '수군제일위인이순신'이라는 글을 썼는데 기존 기록에 문학적 안목과 통찰을 가해 쓴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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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조금 더 걸어서 들어오면 단재 신채호 생가지가 드러나는데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주도의 한 초가집과 같은 모습이다.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많은 글을 남겼다. 비단 역사뿐만이 아니라 배움을 통하면 현실적인 감각을 키우고 어떠한 압력이나 위기에서도 가장 최적의 선택을 할 수가 있다. 성인이 돼서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것은 당장 이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유용하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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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 선생은 이순신을 호걸이면서 성현이라고 보았으며 문무를 겸비했기에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전투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압도적으로 많은 전력을 보면서도 이길 수 있는 길을 보았던 사람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길은 있다. 단지 그 길을 찾아내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가진 역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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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는 1870년생으로 박은식과 더불어 민족사학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을지문덕, 최영, 이순신의 3대 영웅전을 썼으나 영웅 중심의 전근대적인 사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민중을 중심으로 하는 사학을 내세웠다. 교육의 방향도 특정 결승선을 지나면 더 이상의 배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노력한다면 자신의 삶을 풍요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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