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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9. 2020

정치색

다시, 국가를 바라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진보, 보수를 자칭하는 정치인들에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합의에 거쳐 이루어낸 민주화를 애써 거부하는 보수, 기득권에 들어서면 그들과 비슷해지는 진보는 의미가 없다. 코로나 19가 사람들의 진가를 보여주고 이 시기에 어떤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위기가 기회를 만든다는 말을 아주 제대로 보여주는 색다른 바이러스다. 전 세계 국가의 리더의 진면목도 보여주며 일명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의 실체를 까발려주고 있다.  


세상에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리더 시진핑이 미국의 트럼프나 일본의 아베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는 사실이 놀아울 따름이다. 시진핑이 그렇게 잘한 것 같지는 않지만 트럼프나 아베가 너무나 못했기에 상대적으로 잘한 것처럼 보인다. 미국인들이 다음 리더는 트럼프 같은 도박꾼을 뽑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일본인들이 다음 리더는 아베 같은 우매한 사람을 뽑지 않기를 바래볼 뿐이다. 살균제를 뿌리면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트럼프의 발표를 보면서 한국에서 기업의 윤리를 외면하며 만들어낸 창조적인 살균가습기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아마도 코로나 19에 걸리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 한국의 보수는 민주화의 의미를 깎아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사회의 합의를 인정하는 것이 원래 보수의 가치다. 사회의 합의를 조금 더 혁신적으로 바꾸려는 것이 진보다. 보수의 문제는 그들만의 엘리트주의가 바뀌지 않음에 있다. 언론, 검찰, 정치로 연결되는 트라이앵글의 공고함이 이미 깨져가고 있지만 깨지기 싫어서 발버둥 치고 있다. 우리는 의제를 제시하고 이끌면 우매한 국민들은 그냥 따라와야 하는데 왜 안 따라오는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다. 검찰보다 더 명쾌하고 현명한 국민들이 넘쳐나고 언론인보다 펜의 힘이 강한 국민들이 넘쳐나며 정치인보다 더 의제를 잘 제시할 수 있는 국민들이 많다.


다행히 최근 당선된 일부 정치인과 깨인 언론인, 소신 있는 교수들이 방송에서 나와 바꾸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언론인들이 욕을 많이 먹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는 간다. 종이신문을 팔아서 기본 운영비도 안 나오는 판에 이들의 수익은 딱 두 가지뿐이다. 클릭수를 끌어내는 방법과 입맛에 맞는 광고지만 광고같지 않은 기사를 써주었으면 하는 광고주를 만족시키는 방법이다. 다 좋다 치자. 문제는 그걸 진실처럼 쓰면서 속이지는 말자는 것이다.  광고면 광고처럼 쓰고 마치 그것이 사회의 트렌드처럼 포장하지 말고 클릭수를 끌어내기 위해 내용 없는 기사로 제목질 장사는 자제하라는 것이다.


부모세대는 자신들만 고생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자식이 얼마나 고생했는가조차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얼마 전 어머니와 보리밭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보릿고개를 이야기하면서 필자는 경험하지  못했으니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박정희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본인은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자식이 초등학교 상당기간을 밭에서 무언가를 파서 먹으면서 자란 것은 아예 알지도 못했다. 그냥 보리로 연명하지 않았을 뿐이다.


부모님을 언급한 이유는 통합당은 그들 세대만 보고 정치를 했기에 무슨 변화가 있는지 모른다는 의미다. 우물 안의 개구리를 우물 밖의 세상이 어떤지를 절대 알 수 없다.


검사 출신의 정치인들만 봐도 그렇다. 그래도 조금 더 예리하고 명석하게 공격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심지어 멍청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무논리도 상당히 많다. 세상에 국정농단과 조국 사건을 동일한 저울에 올려놓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니 놀랍다. 물로 조국 교수가 개인적으로 처신을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치 바이러스에 걸리면 뇌에 이상이 생기는지 역학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의 경로를 질병관리본부에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1차 감염, 2차 감염, 3차 감염... n차감염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알아봐야 한다. 문제는 백신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굳이 진보와 보수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민주당이 보수, 정의당이 진보에 가깝다. 그럼 통합당은? 글쎄 한 1분 생각해봤는데 정체를 모르겠다. 특정 세대나 지역에 국한된 정치는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미디어의 폭발적 증가는 한 나라의 문화를 조각내게 된다. 오늘날 한국의 정치인은 국민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결국 분열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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