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대화 공원을 걸으며 생각해봄
녹색의 정원과 독서의 궁합은 잘 어울린다. 인간의 두뇌 회로는 글자나 책을 읽으면서 급격한 변화를 하게 되는데 그 행위 자체를 통해 뇌 회로가 새롭게 열리고 변화하게 만드는 것이다. 독서는 그야말로 인간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한 권 들고 녹색이 있는 공원 같은 곳에서 걷고 읽는 것은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충북 혁신도시에 조성되어 있는 대화 공원은 중간에 저수지를 중심으로 걸어볼 수 있는 녹색길이 만들어져 있다. 휴게쉼터에서 운동시설물과 정자도 있으며 오래된 고목도 볼 수 있다.
걸을 수 있어야 뛸 수 있고 뛸 수 있어야 몸의 균형이 어떤지 알 수가 있다. 하루라도 빼놓지 않고 걷는 것은 그래서 몸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여름과 같은 날씨에 진천의 대화 공원은 처음 찾아와 보았다.
낮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들 어디로 갔는지 몰라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 걸어본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저수지에는 물이 많지가 않았다. 대신 녹색의 풀과 꽃이 만개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새롭게 들어선 아파트 앞에 있는 고목의 정자에서 혁신도시에서 빌린 책을 꺼내 들었다. 독서를 하면 음과 문자의 의미가 미묘하게 틀어지게 되는데 뇌는 이런 비틀림이 존재할수록 그 복잡성에 순응하기 위해 고차원적인 발달을 이루면서 다른 사람보다 조금씩 조금씩 뇌의 진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널리 탁 트인 공간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지식과 교양의 차이는 무엇일까. 자신이 업으로 먹고사는 분야에서 알아야 할 기본상식이 국한된 지식이라면 교양은 근본적인 지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과 같은 것이 아닐까.
진천이라는 지역명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야 개칭된 것이다. 강주(降州), 진주(鎭州), 창의현(彰義縣), 황양군(黃壤郡)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곳이다. 조선 초기에는 상산(常山)이라 칭하다가 1413년(태종 13)에 비로소 진천(鎭川)이라 개칭하여 현감을 두었고 1505년(연산군 11)에 경기도에 편입되었던 적도 있었다. 조선 말기의 감결(鑑訣)에서 한양 남쪽 1백 리는 전쟁의 피비린내가 나고 한양에서 비교적 가까운 십승지(十勝地) 중에 진천과 목천 등은 일곱 번째 승지들로 설명되어 있는데 그래서 생거진천이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