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먹어야 할 사천음식
죽방멸치가 질이 좋고 맛도 좋다는 것은 이미 익숙하게 잘 알고 있다. 사천의 죽방렴에서 잡히는 멸치는 귀중한 보물을 취급하듯이 조심스럽게 떠서 잡기에 상처가 덜하다. 그래서 가격대가 있지만 그 가격을 주고 먹어볼 만하다. 올해는 작년에 먹어보지 못했던 멸치를 식재료로 만든 쌈밥을 먹기 위해 사천을 찾아가 보았다. 죽방멸치는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비린 맛도 거의 없으며 고추장을 찍지 않고도 참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멸치다.
보통 쌈밥은 2 인이 상부터인 경우가 많은데 요즘에는 1인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 19는 1인이 식사할 수 있는 음식점의 확대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1인분에 8,000원이나 가격도 부담이 없는데 음식들도 정갈하고 쌈야채도 얼마든지 더 가져다가 먹을 수 있다. 이 음식점은 원래 남해에 있다가 사천으로 옮겨서 계속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멸치 밑에 묵은지를 깔아 비린내 등의 잡내를 잡아주면서 우거지 등으로 인한 텁텁한 맛 역시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맘때쯤 먹으면 좋을 음식이 멸치쌈밥이다. 멸치쌈밥이 맛있을 때는 멸치회를 먹어도 좋은 시기와 겹친다. 우린 육수를 기본으로, 된장 양념에 시래기와 빨갛게 양념한 멸치를 쌈채소에 함께 싸 먹는 메뉴인 멸치 쌈밥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멸치를 잡는 방법은 권현망, 유자망, 죽방렴, 낭장망, 정치망 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 죽방렴을 최고로 쳐주고 있다. 오래된 기록에는 ‘방렴’이라 했다가 죽방렴이라는 명칭은 해방 후에 등장하게 된다.
밥 위에 멸치 쌈을 올리고 마늘에 쌈을 찍어서 먹으면 맛이 딱 좋다. 아삭하면서도 고소하고 바다의 내음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 그런 느낌의 맛이다.
바다만큼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곳이 있을까. 4~6월까지는 봄멸이라고 부르는 계절의 맛이 항구 사방에서 펄떡거리면서 식도락가를 유혹한다. 사천에서 사는 토박이들도 이 시기를 맞으면 꼭 멸치쌈밥을 먹고 지나간다고 할 정도로 로컬의 맛이기도 하다. 지역에 가면 지역의 맛을 먹는 것이 그 지역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