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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9. 2016

보령의 담백한 짬뽕 맛

성주사지에 새겨진 역사

충청남도 보령의 성주면에 있는 성주산은 높이 680m에 불과하지만 선(禪)과 선(仙)의 규모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기암으로 이루어진 산세 때문에 그 기세가 남다르다. 이 산을 성주산이라고 부르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신라 태종 무열왕의 8 세손인 무염(無染)이 당나라로 가서 오랜 기간 수행한 뒤 귀국하여 이 산에 있는 오합사(烏合寺)에서 입적하였는데 성승(聖僧)이 살았던 절이라 하여 성주사(聖住寺)라 부르고, 그 산의 이름을 성주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백제 법왕 때 창건한 오합사가 성주사로 불렸으나 그 성주사는 지금 남아 있지 않고 사찰이 있었다는 흔적만이 남아 있기에 성주사지라고 부른다. 총 5120여 자의 긴 비문이 이곳에 빼곡히 적혀 있다. 무염 대사가 성장하고 출가한 후 중국에서 30여 년간 유학하여 공부하는 과정과 성주사를 창건하게 된 과정도 같이 기록되어 있다. 



성주사지 석불의 얼굴 모양은 타원형으로 세월의 흔적을 이기지 못하고 심하게 풍화되었다. 왼쪽 귀는 없어진 상태였고 코 부분 일부만 시멘트로 보수한 상태이다. 오른손을 내리고 왼손을 들어 배에 대고 있는 형태이나 손은 없어졌다. 고려 후기부터 조선시대 사이에 민불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형태에서 보듯이 소박한 느낌의 불상이다.



혼자 사색에 잠겨 걷다 보니 어느새 배가 고파졌다. 점심시간에 가면 30분 이상을 줄 서서 먹는다는 이 중국집은 보령에서는 가장 유명한 짬뽕을 만드는 집이다. 고명으로 적지 않은 돼지고기와 오징어가 올려져 있어서 섭섭하지가 않다.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다. 


바다와 가까운 보령에 짬뽕 맛집으로 황해원이라는 중국집은 외진 곳에 위치해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필자가 황해원을 직접 방문해보고 느낀 점은 공주의 진흥각과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마치 진흥각과 자매나 형제쯤 되는 느낌으로 매운 짬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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