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산달도에도 유배를 갔을까?
예능프로에서 섬생활을 즐거운 것처럼 그리고 있지만 섬생활은 그렇게 낭만적이면서 상시 즐겁지만은 않고 잠시 머무르기에는 힐링할 수 있지만 도시의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정적인 곳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권력은 지우려 했지만 세상에 그 뜻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의 유배지가 섬이었다. 그렇지만 여행지로는 즐거운 곳이며 반짝이는 여름 바다와 녹색의 나무가 공존하는 작은 섬의 풍경은 여전히 매력있다.
고요한 곳은 때론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다. 산달도의 면적은 2.55㎢이고, 해안선 길이는 7.2㎞에 이르는데 거제의 수많은 섬중 유인도와 무인도가 있지만 산달도에는 사람이 살고 있어 유인도다.
칠천도같이 큰 섬도 있지만 작은 산달도도 알차게 돌아볼 수 있는 트래킹코스가 있다. 1구간은 산후 마을에서 알묵재, 2구간은 알묵재에서 펄개제, 3구간은 펄개재에서 산전마을, 4구간은 실리마을에서 산전임도로 돌아볼 수 있는데 1시간이 조금 넘는 코스로 조성이 되어 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산달도의 건너재산을 올라가면 산방산이 보이며 동쪽과 남쪽으로는 거제의 명산인 선자산과 노자산, 가라산이 조망할 수 있으며 서쪽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미륵산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유배지별 빈도수를 보면 거제도가 80회로 이를 정도로 많다. 사는 곳 대전에는 우암 송시열의 흔적이 참 많이 남아 있고 우암 송시열사적지가 조성이 되어 있다. 거제로 유배온 대표적인 유학자가 바로 우암 송시열이다. 대전(옛 회덕)과 거제의 인연인 남다르지 않은 것이다. 우암송시열은 1679년 거제도에서 그의 손자 송주석과 함께 ‘주자어류’를 집중적으로 교감하여, 그 가운데 주자 문인들의 뒤섞인 기록을 정돈하고 번거롭고 중복되는 내용을 산삭하며 류에 맞게 문목을 재분류하여 편집하였다.
잠시 거제 산달도의 어부가 되어 키도 잡아본다. 거제도에 유배온 우암 송시열은 섬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졌을까. 유학자들은 대부분 유배지에서 많은 저술을 남겼다.
산달도에서 재배된 마늘이 손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산달도의 마늘은 어떤 맛일까 한 번 까서 먹어보려고 하다가 그냥 지나친다.
대전과 거제의 인연을 송시열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자신을 따라 이곳까지 와서 봉양한 손자를 떠나보내며 책 속에 옛 사람을 사랑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긴다.
기성(岐城) 거제도 귀양살이에서.
羣山如畫海迢迢 모든 산 그림 같고 바다 아스라하니
姑射仙人若可招 고야선인도 불러올 것만 같아
却恐衣裾塵土在 문득 옷자락 진토에 있음 두려워
汲泉淸濯此三朝 샘물에 사흘 동안 깨끗이 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