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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9. 2016

불륜녀 죽이기

완벽함과 사이코패스는 종이 한 장 차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 한꺼번에 나온 불륜녀 죽이기는 한국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취향의 영화는 아니다. 환한 미소의 사랑스러운 배우인 캐서린 베이글, 자연스러운 연기력의 배우 패트릭 윌슨, 분노의 질주에서 외모를 담당했던 조나다 브루스터, 어릴 때 재미있게 감상했던 내 사랑 컬리수에서 따뜻한 중년배우를 연기했던 제임스 벨루시까지만 본다면 이 영화는 무조건 보아야 하는 그런 Must Item이었다. 


어떤 이들은 이 영화를 그냥 그런 영화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꽤나 재미있었다. 완벽한 가정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모나 샴페인은 조금만 건드려주면 폭발할만한 그런 여자다. 완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무엇이든지 자신의 기준에 벗어나는 것을 절대 용납을 못하는 여성이다. 돈 샴페인은 그녀와 그녀의 부모 재력을 등에 업고 열심히 바지사장(?) 역할을 하고 있다. 부부이지만 자신이 바라는 대로 와이프를 컨트롤할 수도 없고 모든 것을 모나 샴페인에 의존해야 한다. 


완벽은 나쁜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아마 어떤 사람들은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야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 외로 사람들은 완벽주의를 지향한다. 남들이 볼 때 괜찮은 부부, 괜찮은 학교에 다니는 자식, 행복해 보이는 일상을 끊임없이 연기한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화에서 모나 샴페인은 그런 완벽주의를 극화해서 표현했을 뿐 그 정도를 보면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완벽이 나쁜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완벽해 보이기 위해 거짓을 말하고 척해야 되는 것에 무리가 따른다는 의미다. 


조심해야 될 여자


남자들 중에 나쁜 남자로 바람둥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순진(?)하다. 순수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때로는 바보스럽게 보이는 것이 남자다. 예일대학교를 나온 재원이면서 분노의 질주로 자신을 알린 조나다 브루스터가 바지사장인 돈 샴페인에게 다가가는 팜므파탈의 매력을 가진 더스티 역을 맡았다. 


남자들은 자신이 싫은 것을 잘 못하지만 여자들은 자신이 마음에 안 들어도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서라면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띄울 수 있다. 그 미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최 할 수가 없을 만큼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여자가 웃을 때 저 조심해라. 그 웃음 속에 무엇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돈 샴페인과 관계를 가지던 더스티는 갑작스럽게 임신을 했다면서 조금씩 그를 압박해가기 시작한다. 더스티와 관계가 그냥 다가온 행운이려니 생각했던 돈 샴페인은 그녀의 갑작스런 고백보다 와이프인 모나 샴페인이 더 두렵다. 완벽함을 추구하던 모나 샴페인은 그녀를 제거할 것을 그에게 요구한다. 이 상황에 처한 것은 당신 때문이니 당신이 해결하라는 입장인 것이다. 


그러나 바지사장에 불과한 돈 샴페인은 우유부단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려고 하고 그의 뒤에서 모나 샴페인은 모든 것을 깔끔하게 처리해나간다. 결국 선을 넘어서 광기에 휩싸인 그녀를 보면서 돈 샴페인은 결정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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