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수생식물 학습원
하나의 풍경을 여러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있을 때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옥천에 있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수생식물 학습원은 대청호를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또 다른 여행지다. 대청댐에 가서 보는 풍광은 이곳에서 느낀 것에 비하면 너무나 단순할 정도로 평범할 정도다. 물은 생명을 가지고 있을 때 생명체를 살리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종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나는 천상의 정원이 펼쳐 보인다는 수생식물 학습원은 충청북도교육청 지정 과학체험학습장이기도 하다. 수생식물 학습원 천상의 정원 방문은 실시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1일 오전 250명, 오후 250명까지 제한된 인원만 방문 가능하다고 한다. 성인은 5,000원, 학생은 3,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주변에 수변식물들이 즐비하고 물을 정화하는 식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안을 제공해준다.
차를 한잔 들고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서 잠시 앉아서 풍광을 바라보고 있었다. 날이 상당히 더워져서 그런지 조금만 걸어도 등에 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바라보니 대청호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가는 신탄진의 대청호나 호반길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대청호반 위로 퍼지듯 번져나가는 물결의 파동은 정지 또는 평형 상태로부터의 변위가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형태처럼 필자에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절벽처럼 보이는 저 아래는 대청호가 없었을 때 어떤 모습이었을까. 한 지점에서 생긴 진동이 사방으로 퍼져 나갈 때 이를 물결파라고 얘기하며 이와 비슷하게 어떠한 진동이 주위로 전파되어 나갈 때 이를 파동이라 부르고 있다.
카페도 있지만 어떤 건물들은 사람이 사는 집처럼 보인다. 이곳에서 살면 삶의 가치가 저절로 올라갈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냥 하나의 식물원과 같은 공간이 아니라 풍요로운 정원의 또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우리는 사회지도층을 잘못 생각하고 있다. 돈이나 지위가 있는 사람이 사회지도층이 아니라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지도층이며 그들이 희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문구를 발견하니 반갑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지형에다가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을 만들어두고 주변에 수변식물과 다양한 나무들을 식재하기도 했다.
이곳과 어울리는 음악은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벨칸토 낭만주의의 빛나는 예술성을 꽃피웠던 조아키노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이 아닐까.
제주도를 안 간 지가 2년쯤 되서 그런지 제주도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 있으면 기분이 좋다. 옥천 수생식물 학습원은 오름 등이 있어서 제주도의 한 여행지를 온 듯한 느낌도 들게 만들어준다. ‘알마비바’ 또는 ‘부질없는 걱정’으로 시작된 오페라의 초연 무대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얼마 뒤 파이시엘로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로시니는 오페라의 제목을 '세비야의 이발사'로 바꾸고 적극적으로 공연을 하여 지금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안 들어본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보면 그 다채로운 음악성에 감탄해할 것이다.
https://youtu.be/v4IRwfpO7Us -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