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l 16. 2020

고마나루

공주의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

고마나루는 웅진시대에 중요한 의미를 가졌던 나루터이다. 대전발 확산세가 이곳저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이때에 여름휴가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 편하게 쉬는 것이 기분 좋아지고 있는 요즘은 뉴스에서 별 이야기 안 나오는 것이 오히려 고마워지게 생각이 될 때다. 누군가가 여행한 것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랜선 여행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금강의 탁 트인 풍광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신관공원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올 가을에 백제문화제를 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바이러스로 인해 백제의 이야기도 올해 건너 띄워야 할 듯하다. 보통 9월에 백제문화제가 열리니 사람이 모이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축제를 개최할 수도 있다. 백제의 문화와 공연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축제도 괜찮지 않을까. 

고마나루는 탁 트인 곳에 간격을 널찍하게 두고 쉴 수 있어서 요즘 같은 때에 언택트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말에는 텐트를 가지고 나와서 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강가에 솔밭이 있는 고마나루는 무성한 솔밭 금강 가에 위치하고 있는 옛 강나무 이름이자 공주시의 옛 지명이기도 하다.

쉬는 것이 별 것이 있겠냐만은 별 것이 있는 것이 요즘이다. 크고 작은 다양한 텐트를 치고 쉬고 있는데 요즘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텐트의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백제때부터 시작된 제사는 통일신라시대에는 서독, 조선시대에는 남독으로 숭배되어 오다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제사의식이 중단되었다가 1972년 곰사당이 있던 자리에서 화강암으로 된 높이 34㎝, 폭 29㎝의 돌 곰상이 발견되면서 고마나루의 전설이 다시 이어지게 된다. 

흥미진진한 공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빛나기도 하지만 그게 벌써 몇 년이 지난 것을 보면 그때는 얼마나 편하게 돌아다녔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축제가 열릴 때면 저 철교 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떡도 먹고 축제 분위기를 즐겼던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1년 가까이 지난 과거의 일이다. 올해는 그 광경은 펼쳐지지는 않을 듯하다. 

이제는 잘한 것도 없는데 또 평범한 가을을 맞이하기는 힘들다. 모두들 같이 노력하고 지킬 것은 지키고 개인 방역도 잘해야 평범한 가을을 맞이할 수가 있다. 여름의 더위도 힘들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필자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땀도 나고 불편하지만 일상이 되어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집대성 (集大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