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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2. 2016

쏠러스

인간의 생명은 어떤 것인가. 

사이코 매트리가 등장하는 영화 쏠러스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을 등장시켜 인간의 생명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영화다. 사람들의 신체나 물건 접촉을 통해 그 물건 소유자의 기억을 읽어내는 것은 흔히 사이코 매트러라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갔다. 과거의 기억뿐만이 아니라 미래까지 읽을 수 있다. 은퇴했지만 아직도 현역처럼 뛰고 있는 의사 존은 물건이나 신체접촉을 통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FBI 조력자다. 


갑작스럽게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지만 FBI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한다. 살인사건의 공통점이라면 단 한 가지 목 뒤에서 뾰족한 송곳 같은 것으로 숨골까지 한 번에 집어넣어 죽였다는 점이다. 숨골 부위에 손상이 발생하면 즉사하던지 간신히 살아나도 몸에 영구적인 결함을 남기게 된다. 



FBI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존을 찾아오고 존은 살해된 피해자를 조사하던 도중에 묘한 공통점을 하나 더 발견해낸다. 모두들 죽음을 앞두고 있던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죽기를 원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존은 살해범이 자신보다 뛰어난 사이코 메트리라는 사실을 알고 사건에서 손을 떼려고 하지만 자신과 함께 행동하는 FBI 두 명의 미래가 비극적인 죽음이라는 것을 보고 차마 손을 떼지 못한다. 


애비 코니쉬, 안소니 홉킨스, 제프리 딘 모건, 콜린 파렐까지 출연진의 연기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사이코패스인 범죄자는 상대방의 고통을 알고 자신이 그 비극을 끝내주는 것이 자신의 삶의 목표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범죄자이지만 자신이 하는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 오히려 FBI인 존을 설득한다. 


인간의 생명을 같은 인간이 거두어간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리고 사람에게 주어지는 능력은 제각기 다른데 그것에는 어떤 책임이 따르는 것일까. 아찔한 십대와 써커 펀치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애비 코니쉬가 출연해서 더욱 반가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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