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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1. 2020

들성 공원의 야경

역시 운동은 밤이 제격이지. 

구미를 대표하는 명산은 금오산이지만 구미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일상의 산림욕을 즐기는 산은 천생산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설악산, 덕유산, 계룡산, 월악산, 한라산 등 전국에 웅장하면서도 때론 화려하고 산세가 멋진 산들도 있지만 특이하게  천생산은 암벽이 마치 사람이 인공적으로 쌓아놓은 것처럼 보여서 천생산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천생산성의 주변에는 생태공원이 포진해 있다. 학서지 생태공원부터 마제지 생태공원, 검성지 생태공원도 있는데 구미시의 대표 도심공원으로는 지산샛강생태공원과 들성생태공원이다. 도시 규모에 비해서 생태공원이 참 많은 곳이 구미시다. 

밤에는 연꽃이 수줍게 꽃잎을 접고 있기에 만개한 연꽃을 볼 수는 없지만 도심형 공원이라서 조명시설이 잘된 들성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들성 생태공원 수변 데크를 따라 전체적으로 연꽃이 만개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감수성을 느껴볼 수 있다. 

이제 야외에서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마스크를 쓰고 나와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관찰데크와 화합의 광장, 연꽃단지 등 문성지의 둘레를 잇는 둘레길을 바쁘게 걷는 사람들은 모두 일상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생태공원으로 발길을 한 것이었다. 

운동시설마다 사람이 모두 있을 정도로 야한 밤에 운동하는 구미시민들이 참 많았다. 들성 공원의 주차장은 그리 넓지 않지만 이면도로 등에 주차공간은 있는 편이다. 

필자도 열심히 주변의 둘레길을 걸어서 돌아본다. 생태공원의 생태를 의미하는 생태학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로 "사는 곳", "집안 살림"을 뜻하는 oikos와 "학문"을 의미하는 logos의 합성어이다. 즉 사는 곳을 관리하고 공존하는 것을 관리하기에 사람도 살기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곳을 몇 번 돌아보는지 몰라도 아까 지나쳤던 분들도 다시 마주치기도 한다. 생태라는 낱말을 우리는 자연계의 질서와 조직에 관한 전체 지식으로 이해해야 한다. 즉 동물과 생물적인 그리고 비생물적인 외부세계와의 전반적인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구미의 들성 생태공원은 낮에 한 번 와보고 저녁에 두 번째 방문해보았다. 2011년에 조성이 완료된 수변데크에는 야간조명을 설치하여 야간에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편의를 도모하였으며 섬에 있는 해송 2그루를 이용하여 정자가 있다. 

들성 생태공원은 부지면적 254,000㎡에 인공섬, 정자, 산책로, 수변데크, 광장 무대, 주차장, 경관조명, 조경 등의 시설이 설치가 되어 있어서 금오산 올레길보다 못지않은 수변공원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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