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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2. 2020

안전한 관광

지금 이 자리에 만족하기. 

가는 것은 쫓을 수는 없으며, 오는 것은 여전히 기다려야 한다. 가장 귀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삶의 의미는 하나하나마다 유일한 것은 찰나라고 한다. 이 순간을 가장 잘 지내야 가장 진실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순간은 벌써 가버린다. 바람의 언덕, 신선대는 거제도를 처음 가보는 사람이나 몇 번 가본 사람이라면 꼭 찾는 거제의 대표 이미지이며 관광지이기도 하다. 바람의 언덕을 이야기하니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연상된다. 그 영화에서 스칼렛은 이런 말을 한다. 


"지금 이런 생각을 하지 말자.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 결국 내일 또다시 새로운 태양은 떠오르니까."

10년 후의 후회를 지금에 가져오라는 말도 있다. 후회할 짓을 먼저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잘못될 수 있는 행동들이 쌓여 10년 후에 만들 후회를 미리 예방하라는 것이다. 15년 전쯤 시험감독을 같이 시작했던 후배가 있었다. 당시 콘텐츠가 만들 미래와 직장 없이 살아야 하는 미래를 생각하며 13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시험감독을 갈 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그때는 와 닿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작년부터 그 후배가 선배가 가는 길을 이제야 알았다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지나간 것은 잡으려고 하지 않고 오지 않은 미래만 바라보지 않고 찰나를 산 결과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관광을 하는 데 있어서 안전한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밀집도가 높은 서울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동하는데 시간을 너무 소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조용하게 보내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빌딩보다는 자연의 풍광이 자연스러워서 좋다. 거제의 신선대는 여러 번 보아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좋은 여행지다. 봄이면 포근해서 좋고 여름이면 짙은 바다의 색이 좋고 가을이면 노을이 좋고 겨울에 어쩌다가 만나는 눈 내린 설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서울 및 수도권은 방역문제로 인해 계속 대책을 내놓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벌리기가 좀처럼 어려운 지역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가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직종의 소득 수준은 대부분 높은 편이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에 사람과 만나지 않고도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한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은 대부분 거제도와 같은 지방에 있다.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은 지척 거리에 있어서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집에서의 체류 시간이 길어진 언택트 라이프는 주택 선택의 기준인 대도시 거점의 교통 편의성보다 쾌적함에 우선순위를 두게 만든다고 한다. 상권의 변화가 역세권이나 교통의 요지보다 주거지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한다. 계절마다 변하는 일상의 풍경에 직면하면, 우리는 눈앞의 모습을 통하여 변화하는 것 이면에 있는 변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그 고요함을 경청할 때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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