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n 15. 2020

도시재생

통영의 리스타트 플랫폼

이전부터 40대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그 여파는 30대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정부에서 주도하는 일자리 사업은 50대 후반이나 60대 이상에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30~40대는 직접적인 효과가 발생하기가 쉽지 않다. 낮은 수준의 소득으로 가족을 부양하기 힘들뿐더러 가장 돈이 많이 필요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은 공간이나 일자리의 선순환 구조와도 연관이 있다.

오랜 시간 통영을 방문했더니 새롭게 들어서는 시설이 금방 눈에 뜨인다. 통영에도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오래전에 사용되던 폐조 선소 부지가 1차 대상으로 국비 250억, 지방비 471억, 한국 토지주택공사 LH 1200억, 민자 2800억 원 등 약 5421억 원이 투입된다. 2023년 완공 목표라고 한다. 

수변 문화 복합시설, 휴양시설, 상업 및 관광숙박시설 등을 건립하고, 통영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할 예정인 이곳에 리스타트 플랫폼이 먼저 들어섰다. 통영 리스타트 플랫폼은 신아 sb의 옛 사옥 내부를 리모델링해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이 진행되며 작년 말에 개소하였다. 

오래된 사옥이었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내부는 인테리어가 잘 정돈되어 있었다. 청년, 조선소 실직자들을 위한 창업·취업지원센터,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이곳은 결국 일자리와 공간 협업을 위한 마중물이 될 예정이다. 

공무원 등을 제외하고 30~40대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순식간에 생각의 틀을 바꾸어서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 리스타트라는 의미를 사회가 같이 고민해야 될 시간이다. 

리스타트 플랫폼으로 들어오면 1층에는 친환경적인 느낌의 인테리어로 다양한 작품과 이곳에서 만드는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가격대가 약간 있긴 하지만 청년들의 디테일함과 축소된 자연의 아름다움이 작품 속에 녹아들어 가 있다. 이런 형태의 화분 혹은 작품은 집에 여러 개가 있어서 이쁠 듯하다. 

위로 올라오면 기업과의 미팅과 전시전 혹은 책을 편하게 읽어볼 수 있는 북 라운지도 있다. 

이제 의미 없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빠르게 저물어가고 있다. 일에 의미를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의미 있는 상품으로 독자적 시장을 공략해야 미래에 대한 예측 대신 미래를 구상할 수 있다. 

창업 지원 공간인 통영리스타트플랫폼에는 한국해녀문화전승보존회와 함께 해녀의 삶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숨비소리'를 6월 중순부터 7월 18일까지 여니 통영의 옛 영화를 만나보고 전시전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제주도 해녀가 유명하지만, 경남 통영시에도 해녀 문화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제주도 출신 부녀들이 통영에 정착해 해녀로 활동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전시전에서는 해녀가 물밑에서 사용한 갈고리, 물질에 필요한 노, 해산물을 넣는 어망, 전통 작업복 등을 볼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량성의 낮과 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