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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0. 2020

영혼의 다리

집단 히스테리에서 벗어나는 의미

필자는 주변의 상황에 쉽게 흔들리는 편이 아니다. 사람들의 상당수는 집단 히스테리에 영향을 받으며 휩쓸려간다. 최근 서울이나 수도권, 대전 등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는 다단계 사업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집단 히스테리에 영향받지 않고 남아 있으려면 마음이 강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신경망 내에서 일어난 감정과 남들을 통해 전달받는 감정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이성적일 때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튤립 파동과 같은 사건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일부 기업의 우선주의 문제 역시 그렇다. 

오래간만에 강경에 자리한 미내다리가 보고 싶어 졌다. 해가 저물어서 넘어가고 있지만 굳건하게 그 자리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던 돌다리는 마음의 굳건함의 상징이어서 좋다. 사람의 신체는 매일같이 1조 개의 적혈구 세포를 생산하는데 혈액세포의 수명은 보통 4개월이다. 즉 끊임없이 재생하고 있는 것이다.

강경을 흐르는 천이기에 강경천이라고 부르는 천이 이 앞을 흐르고 있다. 물리적인 연결을 넘어서 초연결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글을 쓴 것이 작년이었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바뀌어가지만 해는 여전히 비슷한 시간에 저 너머로 넘어가고 있다. 

미내교는 이곳 하천의 지명인 미내천이라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다리가 있던 곳이 바닷물과 서로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여지승람'에 미내다리가 있었는데 조수가 물러가면 바위가 보인다 해서 조암교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물 위로 비추어지는 건너편의 나무들이 흐리지만 그 형상이 남아 있다. 해가 넘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잔잔한 물결 위에 존재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진보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충격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 1년 전인데 이렇게 빨리 현실화될 줄 몰랐다. 

하루가 빨리 흘러가고 노을이 드리우는 시각에 미내다리에 와서 사람의 인기척이 전혀 안 느껴지는 느낌을 받았다. 강경 미내다리는 길이 30m, 너비 2.8m, 높이 4.5m로 건설 당시 삼남 지역에서 제일 규모가 큰 다리였다. 1973년 12월 24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이 다리는 일제 강점기 강경천 공사 때 둑을 새로 쌓고 물길을 새로 내면서 현재는 다리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분단위로 빠르게 바뀌는 풍경을 보게 된다. 저승에 가면 강경의 미내다리를 보고 왔냐고 는 물어볼 만큼 아름다운 다리는 영혼의 다리이며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가능성의 영역에서 전자는 우리로부터, 의식으로부터, 분리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의식 자체의 가능성, 물질적 가능성이다. 의식이 전자의 가능한 단면들 중 한 단면을 선택함으로써 가능성의 물결을 붕괴시키면, 그 단면은 현실이 된다." - 아미트 고스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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