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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0. 2020

취미 (Hobby)

 비 오는 날 비응항에서 

남녀가 처음 만날 때 흔하게 하는 질문으로 취미가 뭐냐고 묻기도 한다. 취미라는 것이 경제적인 생활을 영위하지는 않지만 같이 하면 즐거워질 수 있는 인생의 활력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금전이 아닌 기쁨을 얻기 위해 하는 활동 즉,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로써 일반적으로 여가에 즐길 수 있는 활동이 취미다. 

군산 하면 고군산군도를 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곳 비응항이 자리한 지역은 원래 고군산군도에 속했던 곳이다. 새만금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육지가 되어 비응도가 군산과 연결되었다. 서해바다를 가깝게 다가서서 볼 수 있는 곳이면서 낚싯배 출항이 정기적 혹은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군산에서 낚시를 한다고 하면 이곳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응항이 있는 비응도는 길게 늘어서 있는 면적 0.534㎢에 길이 3.7km의 섬이었었다. 비응도는 오염되지 않는 바다이며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바다로 가던 방조제에서 낚시를 하던지 고기가 잘 낚이는 곳이라고 한다. 비응항 풍경과 싱싱한 수산물, 일몰까지 비응항의 매력이라고 하는데 이날은 비가 주적주적 내리고 있어서 일몰을 만나보지는 못했다. 

비응항에는 배가 정말 많이 정박하고 있었는데 낚시로 유명하다는 그 매력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낚시꾼들이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 나가고 들어오고 있었다. 

아쉽게도 섬이었을 때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 그냥 군산시의 일부라고만 생각되는 곳이다. 원래 비응도에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400여 년 전이라고 한다. 섬의 모습이 매가 나는 모습이라고 하여 비응도라고 불렀던 섬에는 정 씨 성을 가진 어부가 현재 군산 내항 부근의 바닷가에서 신선 차림의 노인 2명을 만나 서해의 어느 섬에 배로 데려다주다 돌풍을 만나 피신한 곳이 비응도이며, 그때부터 정착하여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1994년 군산 국가 산업 단지로 연결되는 방파제의 축조와 함께 확장, 연륙 되어 섬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었지만 낚시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정박되어 있는 배에 등을 보니 오징어 낚시를 나가는 모양이다. 오징어를 바다에서 낚으면 어떤 느낌일까. 서해 앞바다에서는 대포알, 타조알로 불리는 씨알 좋은 갑오징어가 연일 호조황을 보인다고 하니 그 맛에 낚시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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