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32 스타트랙 다크니스

공성계 (空城計) : 내부의 적을 크로노스로 유인해 미궁에 빠트린다.

공성계는 성을 비운 다음 적을 빈 성으로 유인해 혼란에 빠트리는 계략으로 적이 유능한 아군의 지휘자를 인지하고 있을 때 더 효과적인 결과를 볼 수 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서성’에서 15만의 사마의 대군을 맞아 공성계를 펼쳐서 단 2,500명의 병사로 사마의를 물리친 이야기로 유명한 계략이기도 하다. 성공확률은 희박하지만 성공하면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전략 전술에 능한 사람이 적군에 있을 때 더 유효할 수 있다.


스타트랙 다크니스는 스타트랙 더 비기닝의 속편이다. 악역이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요즘 영화의 트렌드를 볼 때 스타트랙 다크니스는 그 트렌드를 잘 활용하여 제작했다. TV 시리즈인 셜록홈즈를 통해 지적이면서 까칠한 매력을 뽐내던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는 배우를 통해 악역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감정이 앞서는 리더 커크와 이성으로 감정을 절제하는 스팍, 매력적인 통신장교 우후라, 탁월한 엔지니어 스코티, 의료실력이 뛰어난 본즈, 체코프, 술루 등 모두 힘을 합쳐 외부의 적뿐만이 아니라 내부의 적까지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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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랙 다크니스에서는 초반부에 다른 행성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는데 화산 행성 니비루는 독특한 원시적 세계관을 보여주며 아바타를 연상케 해주고 존 해리슨을 찾아 나선 크로노스 행성은 클링곤 종족의 본거지와 멀지 않은 곳으로 일부가 핵전쟁 등의 재앙으로 황폐화되고 어두운 이미지를 표현해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선택해야 되는 순간에 직면한다. 밥을 어떤 것을 먹을지 어떤 학교에 갈지 혹은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등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선택하고 난 후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선택들은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국한이 된다. 영화 속에서 함장 커크는 자신뿐만 아니라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의 대원을 생각해야 하고 지구의 미래까지 생각해야 될지도 모르는 선택의 기로에서 과감히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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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엔터프라이즈호의 대원들을 데리고 무자비한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존 헤리슨을 상대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적은 존 헤리 슨 뿐이라는 생각만을 하고 따라가다가 만난 우주함대를 이끌고 있는 내부의 적인 마커스 제독은 이제 초임 함장인 커크가 상대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인물이다.


절대 적을 만들어야 생존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마커스 제독은 연방의 체계와 상관없이 비밀리에 전함을 개발하여 드레드노트 급 전함 USS 벤전스를 끌고 엔터프라이즈 호 앞에 나타난다. 막강한 전력의 USS 벤전스를 상대할 수 있는 무기가 없었던 엔터프라이즈 호는 속수무책으로 당한 후 무장해제당한다.


마커스 제독은 대의(?)를 위해 엔터프라이즈 호를 날려버려 모두 없앨생각을 하지만 커크와 칸은 힘을 합쳐 엔터프라이즈호를 뒤에 두고 몰래 USS 벤전스로 잠입하여 마커스 제독을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마커스 제독은 마지막까지 ‘다가오는 전쟁에서 누가 연방을 이끌 건가? 네가? 내가 아니면 아무도 못 해. 나를 끌어내려면 죽여야 될 것이다!’ 라며 저항한다.


TV 드라마 시리즈나 영화로 유명해진 스타 트랙 세계관에서는 스타플릿은 우주 탐사를 위한 조직으로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군함 기능의 함선은 개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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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유능한 책략가들은 공성계를 자주 사용했다. 공성계라는 계책을 실행하려면 어느 정도의 허세와 치밀한 판단이 필요하다.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 커크는 특유의 낙관적이면서 대범한 성격으로 항상 약자의 입장에서 승리를 이끌어내곤 했다.


창조된 세상인 스타트랙의 우주관을 보면 과거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보는 느낌이다. 일명 UFP (United Federation of Platnets, 행성 연방)은 지구를 주축으로 하여 우리 은하의 알파 분면에 위치한 행성들의 연방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여러 종족과 공존 혹은 적대를 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중심에는 엔터프라이즈 호가 있고 그곳에는 커크가 있다.


“Space, The final frontier.

These are the voyages of starship Enterprise,

It's continuing missions..."


"세계 최대/최고의 다민족 국가, 탐험과 영웅담을 좋아하는 국가. “ 스타트랙에서 나오는 오프닝 멘트로 마치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과거 중화주의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손자병법'에서 능력 있는 자가 허점을 고의적으로 드러내면 의심 속에 의심이 생기는 법이다. 강함과 부드러움의 선을 잘 탈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 계략의 기묘함과 오묘함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제갈량의 오묘함이 하늘에 닿았다라고 생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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