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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2. 2020

이동수단의 가치

사천의 바다를 잇는 케이블카

어머니를 모시고 오래간만에 남해로 떠났다. 돈을 쓰는 즐거움(?)과 함께 여행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이동수단을 타고 코로나 19가 대도시로 옮겨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혼자 자주 다니다 보니 누구와 다니는 것이 조금은 고민이 될 때도 있다.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남해로 떠나보았다. 사천에 설치된 바다 케이블카를 한 번도 안 타봤다고 해서 사천 바다 케이블카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해보았다. 

사천 바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개인 방역과 함께 소독실을 통과해야 타는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번에도 아래가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을 타보기로 한다. 

거리두기를 하면서 기다려본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케이블카의 정원을 채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필자 두 사람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더운 날 다른 사람과 타려면 마스크를 계속하고 있었어야 하는데 조금은 마음이 편했다. 

케이블카의 위쪽이 모두 개방이 되어 있어서 바람이 끊임없이 통과하면서 순환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마은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드디어 올라가기 시작한 케이블카다. 속도가 상당히 있는 편이어서 개방감과 함께 약간의 스릴도 느껴볼 수 있다. 어머니에게 이 케이블카에 대한 정보와 사천 앞바다의 죽방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죽방렴은 대부분 섬과 가까운 곳에 설치가 되는데 물이 빠지면 성인의 허리 깊이 정도이기에 멸치의 수확이 용이하다. 

사천 케이블카가 개통이 되고 나서 앞에 있는 섬은 차로 가서 머무를 수 있었는데 이제 사천 아쿠아리움이 설치되면 저곳에서도 내릴 수 있을 듯하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인 사천 초양섬 아쿠아리움 개장은 2021년 4월로 예상되고 있으며, 75억 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기반시설공사는 상당히 진행이 되어서 내년에 개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하다. 지상 1층에 지하 2층, 수조 규모 4000t급의 아쿠아리움은 사천 바다 케이블카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시설로 꾸며지는데 슈빌을 비롯해 매너티와 하마, 수달, 비버, 물개, 악어 등 400여 종 포유류와 어류, 파충류가 전시될 예정이다. 준공은 2021년 4월이 목표다. 

역시 각산에 올라와서 보는 풍경은 흐린 날에도 유효했다. 여행도 사람도 내면의 깊이를 가지면 계속 기억이 난다. 내면의 깊이가 없는 사람은 피상적인 견해밖엔는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대화에 끌어들일지도 모른다. 여행지의 매력 역시 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하다. 

통영에서도 케이블카를 타보았지만 사천의 케이블카와 다른 점은 미륵산이나 각산에서 보는 남해의 풍광은 모두 좋지만  사천은 아주 조금만 올라가도 남해의 풍광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다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 몸을 실어보았다. 이번에도 두 사람만 타고 내려가니 좋다. 다른 사람이 내려가는 것을 보면서 다음 케이블카를 기다려본다. 여행을 갈 때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돌아가는 길이나 지름길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요즘은 이동수단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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