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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2. 2020

세상을 바꾸다

기생 명월 청풍정에 몸을 던지다. 

사람이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 잘살고 싶다는 생각은 누가 말한 것처럼 해탈하지 않는다면 가지게 된다. 국가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런 욕심에서 나와 있어야 한다. 그 결정이 자신의 안위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격변기에 세상을 바꾸겠다는 사람이 여럿 있었다. 그에 대한 평가가 갈리기는 하지만 조선 말기 풍운아였으며 3일 천하로 끝난 갑신정변의 주인공 김옥균도 있다. 

사람들이 잘 찾지는 않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진 여행지로 청풍정이 있다. 청풍정 주변에서는 고기가 잘 나오기 때문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맑은 물과 바람이 머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경치를 지녔던 군북 팔경 중 제5경에 속해 있었던 것이 청풍정이라고 한다. 수몰 이전에 청풍정은 금강물이 굽이쳐 흐르다 절벽에 부딪쳐 소를 이루고, 버드나무가 4km 넘게 뻗어 있던 곳에 자리한 정자였다고 한다. 지금은 대청호로 인해 옮겨 지어진 것이지만 풍광이 좋다. 

건립연대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선 후기 참봉 김종경이 세운 정자였는데 현재 청풍정은 1993년 옥천군에서 정면 3칸, 팔작 기와지붕으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이 청풍정은 풍운아였던 김옥균과 연관이 있는 곳이다. 갑신정변 이후로 낙향하여 기생 명월과 청풍정에서 지냈다고 한다. 그의 큰 그릇과 능력이 펼쳐지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장부의 큰 뜻을 펴길 바라며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고 한다. 

옮겨지기 전 대청호가 있기 전에 어떤 곳에 있었을까. 대청호가 만들어지면서 옥천과 대전의 풍경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옥천에는 유독 이런 한 채의 정자들이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참봉은 공무원으로 말하자면 말단 공무원이었다.  1466년(세조 12) 1월 관제개정 때 9 품관을 모두 참봉이라 했는데 종9품직이다. 

참봉이 되기 위해서는 보통 소과인 진사시를 치러야 하다. 최근 동생과 이야기하면서 집안의 뼈대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소과인  행시에 합격한 사람은 복시인 회시(會試)에 응시하여 100명의 진사가 선발되었다. 오랜 시간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은데 관직이라 해도 참봉·훈도·오위장 등 종9품직에 해당되는 미관말직(微官末職)에 제수되는 경우가 많았다. 

풍운아였던 김옥균이 어느 시기에 청풍정에  머물렀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충청도에 기반을 두고 있었던 김옥균이 옥천에 머물렀다고 해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한가한 날 맑은 바람이 부는 정자라는 청풍정에서 쉼을 가져본다. 청풍정은 충북 옥천군 국북면 석호리 산21-5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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