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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2. 2020

여름 시즌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

해수욕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거리두기 속에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 시즌을 기다렸지만 그 기다림이 예전 같지 않다. 유럽 역시 해외 방문객들을 받을 예정이라고 하지만 많은 확진자가 있어서 갔다가 온다면 자가격리 기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쉽지 않을 듯하다. 여름 시즌이 시작되었을 때 처음 찾은 곳은 바로 사천의 남일대해수욕장이었다. 

파라솔과 함께 텐트를 치고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정한 간격이 있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을 어떻게 알고 외국인들이 찾아오는지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뜨이는 곳이다. 올해 여름시즌은 코로나19 방역의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매년 올 때마다 하나씩 바뀌는 것이 있다. 지난해에 왔을 때는 최치원의 모습만 있었는데 그 뒤로 벽화가 새롭게 들어서 있었다. 

고운 최치원의 시가 새겨져 있다. 원컨대 말을 하노니 눈앞에 욕심을 부려서 부모로부터 받은 육체를 손상시키지 말라고 말하며 영화로운 육신은 쉽게 오염되기 쉽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해를 피하기 위해서 열심히 걸어보지만 해가 계속 따라온다. 

사람 마음속의 열쇠는 있다. 그 열쇠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가 그 열쇠를 찾아주기를 바란다. 열쇠가 어디 있는지는 말하지는 않지만 찾아주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 아닐까. 


최치원의 말처럼 어찌하여 진주를 캐려고 다투며 목숨을 가벼이 여겨서 바다 밑에 들지 말고 가볍게 쉼을 청하며 인생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언제 설치가 되었는지 남일대 해수욕장에는 바다를 이어주는 짚트랙도 보인다.  국내에서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레포츠를 '하강 레포츠'로 칭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지역에 따라 플라잉 폭스(Flying Fox), 짚와이어(zip-wire), 에어리얼 런웨이(Aerial Runway)라고도 불리는 것이 짚트랙이다. 

파도치듯이 잔잔하게 밀려오는 바다 물속에 몸을 담그며 한적한 여름 시즌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편안함도 엿보인다. 

각 해수욕장에서는 해수욕장 코로나 19 대응반 운영, 2m 간격 파라솔 설치, 개장식 등 해변에서의 행사 자제, 해변에서의 거리두기 집중 계도기간 운영 및 상시 홍보, 시설물 방역 강화, 연락처 투입함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올해 여름 시즌은 그냥 조용하게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방법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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