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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3. 2020

차를 담다.

하동에서 차를 탐하며 쉬다. 

차를 마시는 것은 약간은 고급스러운 취미다. 차마다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계절마다 맛볼 수 있는 제철음식을 먹는 것과 닮아 있다. 하동의 차를 마시기 위해 화개장터로 찾아갔다. 화개장터의 위쪽으로는 수많은 녹차밭이 있으며 봄부터 수확한 우전이나 작설을 맛볼 수 있는 아름다운 분위기의 찻집들이 즐비하다. 전통차나 라테, 다른 음료도 좋지만 적어도 하동에 가면 녹차맛을 보는 것이 좋다. 

점심식사를 하고 하동에서 잘 알려진 찻집을 찾아가 보았다. 분위기 좋은 찻집은 보통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하는 편이지만 즐겁게 사는 행운을 누리기 위해서는 후식의 즐거움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 

이곳에 오면 다양한 녹차와 관련된 차용품도 구입할 수 있다. 이날 이곳에서 이쁘게 생긴 찻잔을 선물하기 위해 구입했다. 

차를 주문하고 뒤쪽으로 가면 마음 편한 분위기의 공간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남자들은 절기에 의해 일을 했고 여자들은 절기에 의해 몸의 변화를 느낀다. 달의 기울기에 따라 여성들은 몸과 정신에 민감한 변화를 느끼게 된다. 우전차(雨煎-)는 녹차의 종류 중 하나로, 24절기 중 하나인 곡우(穀雨) 전에 찻잎을 따서 만든 차를 말한다.

이른 봄 가장 먼저 딴 찻잎으로 만든 차라 하여 첫물차라고도 하는데 역시 절기에 영향을 받는다. 여린 찻잎으로 만들어 은은하고 순한 맛이 좋다. 

하동의 화개동은 차나무가 즐비한 곳으로 야생차밭의 규모가 전국에서 으뜸이라고 볼 수 있다. 화개면 운수리의 일대는 1983년 8월 6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61호 쌍계사 차시배지로 지정이 되었다. 고려시대 왕에게 바친 화개차를 유차라고 불렀는데 섣달에 따서 만든 납전차로 배냇향이 나는 최고급 차였다고 한다. 

벨소리가 요동을 치자 차를 가져가기 위해 내려가 보았다. 

두 가지 종류의 차를 담아왔다. 한국에 차가 처음 전래된 것은 828년(흥덕왕 3) 신라의 사신 대렴(大廉)이 당나라에서 씨앗을 들여오면서부터였는데 이곳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 

다른 음료를 마실 때는 주로 차갑게 마시는 것을 선호하지만 차는 따뜻하게 마시는 편이다. 보통 차는 건조와 산화를 함께 진행시켜 얻는 발효차, 발효 기간을 길게 두는 후발효차로 나뉜다.  발효는 차잎에 들어 있는 효소에 의한 차 성분의 자연스러운 산화를 촉진하게 된다. 차는 찻잎의 크기나 녹색이라는 색깔 때문에 마시는 것이 아니라 차가 지닌 독특한 향과 색과 맛 때문에 마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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