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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3. 2020

춘추민속관

옥천군 향토유적 제2009-5호

춘추민속관이라는 곳은 옥천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고 축제도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잠들어 있는 곳이다. 가을에 열리기로 한 축제들도 대부분 취소가 되기 시작했다. 서산 해미읍성축제 같은 국고지원 축제 역시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옥천군 향토유적인 춘추민속관도 조용한 가운데 잡초만 자라고 있었다. 

언제 이곳을 찾아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이다. 1760년(영조 36년)에 지어져 약 2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한옥(55칸)에 농경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건물은 두 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애국지사 범재 김규홍 선생이 태어난 문향헌과 오른쪽 건물은 우국지사 괴정 오상규 선생이 거쳐하던 곳으로 오랜 세월의 흐름을 지켜오고 있어서 그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한 때 대원군이 거주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곳 옥천과 어떤 인연이 있어서 대원군이 머물렀을까. 마당에는 선비의 상징인 아름드리 회화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춘추민속관경내에는 흥선대원군의 호를 딴 우물, 석파정(石坡井)이 있어 옛날 두레박으로 물을 깃는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석파정과 흥선군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건물은 활용해야 정비가 될 수가 있는데 올해는 쉽지 않을 듯하다. 춘추민속관과 관련된 오상규 선생은 독립운동가 이동휘 선생과 함께 1906년 한북 흥학회를 창설하고 교육구국운동을 펼쳤다고 한다. 1908년에는 안창호 선생 등과 함께 서북학회를 설립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사람은 자신만의 패턴과 걸음이 필요하다. 굳이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출 필요도 없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벌써 하반기가 시작이 되었다. 지금의 분위기로 볼 때 크리스마스 때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 같아 보인다. 

천년 묵은 소나무와 황토, 닥종이로 꾸며진 춘추민속관은 옛 조상의 건축미를 그대로 함축하고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한옥 30선에 뽑힌 문향헌(聞香軒)과 괴정헌(槐廷軒)은 향교가 있고 양반들이 많이 모여 살아 ‘양반 고을리’라고 불리었던 옥천읍에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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