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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3. 2020

마제지

습지, 산과 하나가 되는 생태공원

구미를 대표하는 명산은 금오산이지만 구미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일상의 산림욕을 즐기는 산은 천생산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설악산, 덕유산, 계룡산, 월악산, 한라산 등 전국에 웅장하면서도 때론 화려하고 산세가 멋진 산들도 있지만 특이하게  천생산은 암벽이 마치 사람이 인공적으로 쌓아놓은 것처럼 보여서 천생산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넓게 퍼져 있는 이 산은 구미정보고등학교, 검성지 생태공원을 휘감으며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천생산성 산림욕장에 이르게 된다.

천생산의 하나의 저수지인 마제지에는 게이트볼장을 비롯하여 산림욕장, 다목적 운동장, 체력단련 시설, 피크닉장, 생태연못 등과 함께 수변데크로드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갈 때 멀리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진입로까지가 상당히 좁은 편이어서 폭이 넓은 차는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천생산 마제지 생태공원을 걸어서 돌아보려면 입구에 자리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올라가는 것이 좋다. 

이제 잘한 것도 없는데 화사한 풍광이나 일상을 즐기는 것이 쉽지 않다. 매일매일 스마트폰과 뉴스에서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루도 그냥 지나가지 않는 것이 요즘의 일상이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던 작년이 얼마나 좋은 시간이었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벌써부터 내년의 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올해가 지나고 오는 봄은 다시 일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설렘과 새로운 두근거림이 있지 않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힘들었던 시기는 늘 하나만 기억하면 버틸 수가 있다. 끝나지 않은 힘든 시기는 없었고 그 뒤에는 늘 봄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마제지의 옆으로 데크길이 있고 그 위로 더 걸어서 올라가면 생태연못이 나온다. 한 바퀴 돌아보는 거리는 1km가 채 되지 않는다. 

이제는 생태길도 향후 바이러스 등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야 될 듯하다. 생태탐방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와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구미의 아름다운 산인 천생산과 습지가 하나가 되는 공원길을 돌아보고 아래로 내려왔다. 마제지 생태공원은 평탄하고 조림지와 자연림이 어우러진 다양한 식생의 숲길을 남녀노소 전부 이용하면서 면역력 향상과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 숲길이 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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